긁어 부스럼 된 추모...최시원→진서연, '굳이' 남의 정치인까지? [장기자의 삐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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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9월 15일, 오후 10:00

(MHN 장민수 기자) 굳이 왜 남의 나라 정치인 사망을 애도하며 곤란한 상황을 자초하는 걸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극우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고인과 유족을 향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계가 늘 그렇듯,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나 찰리 커크는 미국 내 총기 규제를 반대해 왔으며,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기 때문. 

정치색을 떠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그를 향한 추모에 불쾌감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프랫,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등이 찰리 커크를 추모한 뒤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비단 해외 이슈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찰리 커크를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남긴 이들이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REST IN PEACE"(고이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적힌 찰리 커크 추모 이미지를 올렸다. 이와 함께 고인의 가족사진을 올리며 "Well done, good and faithful servant"(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성경 문구도 덧붙였다. 신앙의 관점에서 사망을 애도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팬들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84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겸 크리에이터 해쭈 역시 찰리 커크 추모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 그는 "많은 분들이 댓글로 알려주셔서 이제서야 알게 됐다. 저도 상당히 충격받은 상황이며 현재 모든 관련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는 전부 취소했다"며 "정말 무지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배우 진서연 또한 14일 자신의 SNS에 찰리 커크의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현재 게시글은 시간이 지나 자동으로 사라진 상태다.

최근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남기는 일이 빈번하다. 어떻게든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한다는 의미에서 나쁠 건 없다. 그러나 남의 나라 정치계 인사 사망까지 굳이 공개적으로 추모할 필요가 있을까. 한국 연예인이 찰리 커크 사망을 추모하지 않았다고 욕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게다가 현시대는 정치적으로 한껏 예민해진 상황. 

정치적 의사 표현은 개인의 자유지만, 민감한 이슈를 건드려 이미지 실추의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좌파든 우파든, 당당하게 비난을 감수할 생각이 아니라면 긁어 부스럼일 것.

 

사진=MHN DB, 최시원, 진서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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