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 "병원장父, 사기로 집 망한 충격에 스님돼..'SNL 대박' 못보고 별세" 눈물[핫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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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9월 15일, 오후 10:02

[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민교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흘렸다.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는 이필모, 서수연 부부의 집을 찾은 박경림과 '대학 동기' 이종혁, 김민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민교는 무명시절 아르바이트 경험담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불륜잡는 일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흥신소가 아니라 아는 분의 아버지가 바람이 나셨다. 누가 하루종일 그분을 감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일당 20만원씩 줄테니 아침 출근하면 퇴근해서 집 들어올때까지 무조건 붙어있어서 감시하고 만약 불륜 잡아내면 성공보수 100만원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받았다. 나중에 5, 6일 지났는데 여자분을 만나더라. 계속 쫓아가니까 숙박업소 들어가는거 보고 연락하니 가족들이 왔다. 그런것도 했다. 별거 다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민교는 "저는 대학생활을 판자촌에 했다. 고2, 고3때까지 잘 살았고 그 이후에 망했다. 아버지가 종합벼원 원장이셨다"고 털어놨다. 이종혁은 "각그랜저 타고 다녔다"고 부자였던 시절을 증언했고, 김민교는 "집이 망해도 3년은 먹고산다지 않나. 대학교 1학년때가 3년중에 2년 남았을때였다. 진짜 잘살긴 했다. 집에 수영장 있었고"라고 털어놨다.

그러다가 사기를 크게 당했다고. 김민교는 "어머님은 바로 접시 닦으시면서 자식들 보조하시고 나도 학비 벌어야하니까 막노동 진짜 많이 했다. 무학여고 앞 보도블럭 내가 깔았다. 화양리에 건물도 지었다. 지나갈때 좀 신기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필모는 "사당동 판자촌에 살때 가봤다. 너무 격차가 크지 않나. 근데 놀랐던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라고 감탄했고, 김민교는 "근데 아버님이 내가 군대 첫 휴가를 나왔는데 어머니가 아버지 스님됐다고 하시더라. 큰 사기를 당하시고 세상에 대해 환멸이 느껴지고 그래서. 갔더니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셨다. 그때 '아버지' 인사 했더니 '이젠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스님이라고 불러라'고 하시더라. 그때 어린 나이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안 뵀다. 아버지 뵈러 가자 해도 뵈면 마음아파서 안뵀다"고 속상했던 마음을 떠올렸다.

그는 "한 15년정도 안 뵈다가 어머니가 갑자기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 판정 받으셨다고 하더라. 그건 안 뵐수 없더라. 그때는 원망도 있었는데 마지막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버님이 절에 계시면 절 옆에 집을 얻어서 매일 뵀다. 내가 연출하는 공연, 내가 주연으로 하는 공연에 초대해드리고 그날은 내가 자리가 좀 남을것 같으면 지인들 다 초대해서 객석 꽉 채워서 공연을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되고 잘 하고있어요'라는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멀쩡한 사람도 6개월 못 버틴다 했다. 췌장암 말기인데 청년이 걸려도 지금 상황이면 6개월 못 버틴다고 해서 최대한 재밌게 해드리고 웃겨드리고 밝은거, 일 잘되는거 보여드리고 그러면서 우리 와이프랑 연애할 땐데 결혼 생각 없다가 아버지한테 인사시켰더니 결혼해라고 하시더라. '결혼 해줄래?' 했더니 (아내가) 하겠다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자 해서 결혼 했다. 우리 아버지가 (아내를) 엄청 예뻐했다. 그리고 나서 3년을 버티셨다. 그러다 돌아가셨는데 안타까운건 내가 SNL로 잘되는걸 못 보여드렸다. 딱 1년 반만.."이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들은 박경림은 "그래도 생각해보면 마지막 3년은 아버님한테 있어서 30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었을거다. 눈앞에서 못 보여드렸지만 지금 보고계시는 거니까. 이렇게 잘된걸"이라고 그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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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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