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슈퍼주니어 최시원이 미국 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 찰리 커크(Charlie Kirk) 추모글을 올린 뒤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그는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최시원은 지난 12일 공식 팬 커뮤니티 버블을 통해 장문의 메시지를 전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찰리 커크 추모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있어 설명드린다”며 “그는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수많은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었다. 그래서 추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린 뒤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주셨지만, 제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아 글을 내렸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관심이 이어져 다시 한번 설명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시원은 11일 자신의 SNS에 “REST IN PEACE CHARLIE KIRK”라는 글과 함께 고인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수고했어, 충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아(Well done, good and faithful servant)”라는 문구가 적힌 가족사진도 올렸다.
문제는 찰리 커크가 단순한 강연자가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라는 점이다. 그는 총기 규제 반대 발언으로 미국 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아왔으며, 성소수자 혐오·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으킨 인물이다. 때문에 국내외 팬들은 최시원의 추모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시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해외 팬들은 “#SIWON_OUT”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퇴출을 요구하는 계정까지 만들었다.
네티즌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한쪽에서는 “정치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추모한 건 너무 경솔했다”, “극우 인사를 추모하는 건 단순한 애도 차원을 넘는다”며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순수하게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한 것일 뿐”, “그가 추모한 건 인간으로서의 삶이지 정치적 행보가 아니지 않느냐”며 옹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건 불과 두 달 전,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정치에 전혀 관심 없다”고 못 박았던 그의 발언이다. 당시 멤버들은 최시원에게 “문체부 장관 자리에 도전해 보라” “선거송 모으는 거 아니냐”라며 농담을 건넸고, 최시원은 “나는 정치 생각이 정말 없다. 우리 활동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강조했었다.
그렇게 정치와 선을 긋던 최시원이 이번엔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과 “본인 의도와 달리 왜곡된 오해일 수 있다”는 반응을 동시에 보이며 뜨겁게 논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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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