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제이홉·정국, 그리고 '아미'…'BTS 보랏빛'으로 물든 인천의 가을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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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0월 31일, 오후 09:28

[인천=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우리 ‘아미’(ARMY, 팬덤명), 다시 달릴 준비 됐나요?”

31일 오후 7시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 폭죽으로 가을 하늘 저녁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무대에 등장한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맏형 진이 이렇게 묻자 객석을 꽉 메운 ‘아미’들이 답했다. “달려라 석진!”

솔로 팬 콘서트 투어 ‘런석진 EP 투어’(RUNSEOKJIN EP TOUR)로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 지역을 돌며 공연을 펼친 진이 인천에 상륙해 ‘아미’와 재회한 순간 연출된 장면이다. 진은 손키스로 환대에 화답했고, ‘아미’들은 그의 본명인 “김석진!”을 연호하며 응원봉을 힘차게 흔들었다.

진은 지난 6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단독 팬 콘서트 투어의 막을 올린 뒤 총 9개 도시에서 18회 규모로 진행한 투어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런석진 EP 투어 앙코르’라는 타이틀로 연 이번 공연은 투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기획했다.

‘런석진 EP 투어’는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콘텐츠 ‘달려라 석진’ 세계관을 확장한 콘셉트로 구성한 공연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진은 무대과 다양한 게임 이벤트로 팬들과 친근하게 소통을 나눴다.

진은 이날 앙코르곡을 포함해 총 20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러닝 와일드’(Running Wild), ‘구름과 떠나는 여행’, ‘네게 닿을 때까지’, ‘그리움에’ 등 그간 꾸준히 발표한 솔로곡들로 감미로운 음색을 들려줬다. 아울러 진은 ‘아이돌’(IDOL), ‘쏘 왓’(So What) 등으로 방탄소년단 메들리 무대도 꾸몄고. ‘문’(Moon)을 부를 땐 열기구를 타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한결 더 가까이서 인사를 나눴다.

진은 이전 공연들과 다르게 방탄소년단 보컬 라인(진, 지민, 뷔, 정국)과 함께 부른 ‘전하지 못한 진심’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보여 앙코르 공연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방탄소년단 정규 2집에 담은 솔로곡인 ‘어웨이크’(Awake)를 8년 만에 무대에서 라이브로 들려주기도 했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부른 뒤 진은 “가사 실수가 있었다. 완벽하지 못한 무대를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고백하며 사과했는데, 팬들은 “완벽해!”를 외치며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진과 ‘아미’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실감케 한 대목이다.

방탄소년단의 끈끈한 팀 워크가 빛난 순간도 있었다. 진이 깜찍발랄한 댄스곡 ‘슈퍼참치’를 부를 때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멤버 제이홉과 정국이 무대에 깜짝 등장해 ‘아미’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제이홉과 정국은 낚시 동작을 연상케 하는 춤을 추며 진을 힘껏 지원사격했다. 이들은 각각 솔로곡 ‘킬린잇걸’(Killin‘ It Girl)과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무대까지 선보이며 현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제이홉과 정국은 진이 공연 후반부 팀의 노래 ’마이 유니버스‘(My Unoverse)를 부를 때 다시 한번 등장해 방탄소년단 상징색인 보랏빛의 응원봉 물결이 만들어진 현장에 열기와 훈훈함을 더했다.

진은 ’마이 유니버스‘ 무대를 끝낸 이후 “다음에는 더 멋진 단체 무대로 찾아뵙겠다”며 내년 봄으로 예고한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공연 말미에는 “투어를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도전이 계속될수록 점차 긴장이 사라졌다. 이 투어가 저를 성장하게 만들어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은 하루 뒤인 11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 차례 더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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