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흑백요리사2 박효남 셰프 인터뷰
박 셰프가 출연한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 박 셰프가 ‘백수저’로 등장하자 ‘흑백요리사2’에 도전한 셰프들은 “어떻게 섭외를 했지?”, “교과서에 나오는 분 아니냐”고 감탄했다.
그럼에도 흑수저로 출연하고 싶었다는 박 셰프는 “흑, 백 이렇게 나누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안 좋더라”며 “제가 흑으로 출연해 사람들이 나를 보고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제가 최고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흑수저의 마음이었다”며 “잘난 것도 없고 백으로 내세울 만하지도 않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 셰프는 이렇게 말했지만 요리 인생 47년의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세계 힐튼호텔 최초로 현지인 총주방장이 됐고 대한민국 요리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요리의 살아있는 전설, 셰프들의 셰프다.
그럼에도 “내가 힐튼호텔 최초로 현지인 총주방장을 하고 상무를 하고 명장을 하고 그런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며 “뭘 하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싶었다. 아직도 요리를 하고 도전을 하는 것이 설렌다”고 밝혔다.
그가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이유는 자신과 같이 요리를 하는 요리사들을 향한 마음 때문이다. 그는 “저는 요리한 지 47년이 됐다. 주위를 보면 실증을 느끼고 중간에 멈춘 사람들도 있고 슬럼프가 온 사람들도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출연을 했다. 요리를 꾸준하게, 끝까지, 목표를 가지고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하나는 요리를 꿈꾸는 꿈나무들 때문이다. 그는 “요리사를 하려고 하는 꿈나무들이 꺾였다. ‘흑백요리사’ 시즌1 공개 이후에는 인식이 달라져 다시 요리를 하려는 친구들이 있고 요식업을 다르게 보는 눈도 생겼다. 그런 걸 느꼈기 때문에 시즌2 출연을 결정했다. 꿈나무들에게 제 모습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박 셰프는 “저도 어디가서 평가도 해보고 심사도 해봤는데 평가를 받는 건 90년도 이후 없었다”며 “30년 만인데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평가를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 셰프는 “주변에서도 ‘심사위원으로 나가야하는 것 아니냐’, ‘심사 받을 걸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를 존경하고 사랑하니까 그런 말을 해주시겠지만 그런 과정이 있어야 발전적인 모습이 생기지 않겠나”며 “평가를 받는 것은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셰프는 1라운드의 기억을 떠올렸다. 80명의 흑수저 셰프들이 각자의 요리를 해내는 그 모습을 위에서 바라봤던 그 기억이다.박 셰프는 “정말 대단하다. 그분들이 진짜 실력자들이었다”며 “1라운드의 경쟁으로 뽑힌 사람들 아닌가. 그분들이 진정한 백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감탄했다.
그는 “다 자기 철학이 있고 실력이 있더라.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면? 무조건 이길 것이란 자신이 없다”며 “정말 다들 대단했기 때문에 탈락했다고 해서 위축되는 마음 없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흑수저 셰프들을 바라본 이 마음은, 제자들을 생각하는 마음과도 같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조리산업경영학과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지금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하는 말은 고생하지 말라는 것이다”며 “고생을 해봐야 철이 든다는 말도 있지만, 지금 같이 살기 좋은 시대에 왜 고생을 하느냐. 힘든 건 내 세대에서 끝나고 젊은 세대는 좋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재미있게 즐겁게 세상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2’를 통해 대중적인 영향력도 생긴 만큼 더 신중한 마음이다. 그는 “광고 모델, 홈쇼핑 등의 제안도 들어오지만 그런 것은 거절을 하고 있다”며 “셰프 박효남으로 남고 싶지 상품이 되고 싶진 않다. 저는 셰프로 이렇게 남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잘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