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얼굴' 日 유명 TV 진행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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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1월 13일, 오후 07:26

(MHN 이효정 기자) 일본 방송계를 대표하며 '뉴스의 얼굴'로 불린 쿠메 히로시 전 TBS 아나운서가 새해 첫날 세상을 떠났다.

13일 일본 주요 언론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쿠메 히로시는 지난 1월 1일, 폐암으로 투병 끝에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쿠메 히로시는 일본 방송사 T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이자 방송인으로, 약 50년에 걸쳐 일본 텔레비전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진행 스타일과 시사와 대중문화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가 국민적 인지도를 얻은 계기는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시사 프로그램 '뉴스 스테이션'(News Station)’이었다. 쿠메는 이 프로그램의 메인 캐스터로 활약하며 정치, 사회, 국제 이슈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새로운 뉴스 진행 방식을 선보였다.

기존의 딱딱한 뉴스 형식에서 벗어나 해설과 논평을 곁들이는 그의 스타일은 당시 일본 언론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시청자들은 뉴스를 '듣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사 프로그램뿐 아니라 오락, 음악 분야에서도 존재감은 컸다. 쿠메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 차트 프로그램 '더 베스트 텐'(The Best Ten)의 진행을 맡아, 가요와 대중문화를 이끄는 얼굴로도 활약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아이돌과 가수들의 순위를 실시간으로 집계해 보여주는 획기적인 포맷으로, 일본 대중음악 산업의 흐름을 바꾼 상징적인 방송이었다. 쿠메는 진지한 뉴스 캐스터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친근한 진행으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권력과 거리가 있는 진행자’라는 점이다. 정부, 정치권,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비판적인 질문을 던졌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태도는 때로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동시에 언론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쿠메 히로시는 방송 현장을 떠난 이후에도 칼럼, 강연 등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혀 왔다. 단순한 방송인이 아닌, 시대를 읽고 질문을 던지는 ‘공적 지식인’에 가까운 존재였다는 점에서 그의 별세는 일본 언론계에 적지 않은 공백으로 남게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방송인 쿠메 히로시의 삶은 일본 텔레비전 역사와 함께해 왔다. 그의 목소리는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뉴스와 방송의 방식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쿠메 히로시의 일본 백년이야기 가족의 100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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