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첼라 안 부러웠다. 아니, 비교 자체가 무의미했다. “에바뛰!” 정용화의 한마디에 관객들은 최면에 걸린 듯 일제히 뛰기 시작했다. 누구도 눈치를 보지 않았고, 누구도 숨을 고르지 않았다. 온몸으로 씨엔블루의 사운드를 받아들이는 순간, 공연장은 거대한 록 페스티벌 현장으로 변했다. 관객들을 조련하듯 무대를 지휘하는 정용화, 그를 중심으로 하나가 된 씨엔블루.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미친 듯이 달리는 무대는 ‘공연장의 마에스트로’가 누구인지 단번에 증명해냈다.
씨엔블루(사진=FNC엔터테인먼트)
씨엔블루(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어진 ‘캐치 미’에서는 열기가 한층 더 끓어올랐다. 숨쉬듯 편안하게 내지르는 쩌렁쩌렁한 보컬과 거침없는 샤우팅, 관객들의 떼창이 맞물리며 공연장은 마치 씨엔블루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레이서’에서는 “에바뛰!”라는 외침과 함께 빨간 불빛이 더해진 응원봉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솟구쳤고, 현란한 기타 연주와 함께 열기는 더욱 붉게 타올랐다.
씨엔블루 정용화(사진=FNC엔터테인먼트)
씨엔블루 강민혁(사진=FNC엔터테인먼트)
씨엔블루 이정신(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엉터리’에서는 잔잔한 도입부 뒤 강렬한 드럼 비트가 몰아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이정신의 저음 랩이 공연장을 압도했다. ‘직감’은 2011년 발매된 곡임에도 전혀 옛스럽지 않은 사운드로 자동반사 떼창을 이끌어냈다. ‘로우키’와 ‘99%’에서는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와 정용화의 기타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씨엔블루 특유의 록 감성을 극대화했다.
씨엔블루(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정용화는 “씨엔블루는 여러 얼굴을 가진 밴드다. 스펙트럼이 넓다”며 “페스티벌 무대를 많이 소화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고, 밤새 공부하면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에바뛰’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해주시는 분이 많다. 그 말이 정말 행복하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씨엔블루(사진=FNC엔터테인먼트)
앙코르에서는 ‘외톨이야’와 ‘이렇게 예뻤나’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리 다시 만나는 날’과 ‘인생찬가’로 감동을 더한 뒤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앙앙코르까지 이어진 무대는 공연장을 찾은 누구도 함부로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들었다.
씨엔블루(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26 씨엔블루 월드투어 ‘쓰릴로지’ 서울 공연을 마친 씨엔블루는 마카오, 타이베이, 시드니, 요코하마 등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
“여러분께 받은 에너지로 월드투어를 끝까지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에바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