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장인' 남지현에 감탄…'은애하는 도적님아', 화제작 부상[스타in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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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20일, 오전 06:11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흥행작 탄생 조짐이 보인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기세를 이어가며 방송가에서 흥행작을 가늠하는 상징적 지표로 통하는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사진=KBS)
◇KBS 토일 미니시리즈 부진 고리 끊어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낮에는 의녀로, 밤에는 의적 길동으로 살아가는 홍은조와 도월대군 이열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리는 퓨전 사극 로맨스물로 지난 3일 방송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첫방 시청률로 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방송 시작부터 이재욱, 최성은 주연의 전작 ‘마지막 썸머’ 최고 시청률 2.7%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후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17일 방송한 5회로 7.0% 시청률을 찍는 데 성공했다. 이는 KBS가 지난해 8월 새롭게 편성한 토일 미니시리즈의 역대 2위 시청률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부문 시청률 1위 기록은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가 첫방으로 기록한 8.1%다.
‘트웰브’의 경우 시청자들의 큰 기대감 속에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혹평 속에 2회부터 내리막을 걸었고, 종영 시청률로 2.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조용히 막을 내렸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사진=KBS)
반면에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시청률 추이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18일 방송한 최신 회차인 6회의 경우 6.9%를 기록하면서 직전 회차보다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으나, 수도권 시청률은 7.4%를 기록하며 7%대 방어에 성공했다.

온라인 화제성 지표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성적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표에서는 5위를 기록 중이며, 넷플릭스 국내 드라마 주간 인기 순위에서는 3위에 올라 있다.

◇남지현·문상민 호연…빠른 전개 몰입도 쑥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핵심 키워드는 ‘영혼 체인지’다. 양반인 아버지와 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얼녀 신분인 홍은조와 한량처럼 살아가는 이열이 영혼이 뒤바뀌는 기이한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동시에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중하게 그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는 로맨틱한 장면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돼 극의 재미를 더하는 중이다.

특히 홍은조를 연기하는 남지현의 연기가 발군이라는 평이다. 남지현은 집안의 가장 역할을 맡아 숱한 고초를 꿋꿋이 이겨내면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까지 끼치는 홍은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더해 홍은조가 의적 길동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다소 엉뚱하면서도 자신만의 소신이 뚜렷한 이열의 영혼을 품은 홍은조의 모습까지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내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 중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사진=KBS)
수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문상민 또한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문상민이 홍은조의 영혼을 품은 이열을 연기하며 확 달라진 톤으로 대사를 내뱉는 장면이 나올 땐 “진짜 여자처럼 보인다”는 실시간 댓글이 잇따른다.

작품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각각 사극 ‘백일의 낭군님’과 ‘슈룹’으로 인기를 끈 남지현과 문상민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 사극 애청자가 많은 KBS 2TV에 편성돼 시너지가 발생한 결과 초반 시청률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주인공이 초반부터 여자 주인공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빠른 전개, ‘말맛’이 살아 있는 시적인 대사, 아름다운 장면이 연이어 펼쳐지는 연출적 완성도 또한 호평받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16부작 기획…인기 지속 여부 주목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2020년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이선 작가가 극본을 썼고, 드라마 스페셜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 ‘우리들이 있었다’ 등의 함영걸 PD가 연출을 담당했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맡았다.

극본 공모전에서 수상한 뒤 5년 만에 제작에 들어간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16부작으로 기획돼 촬영을 이미 마친 상태다. 통상 미니시리즈가 12부작이 주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긴 구성이다.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은 가운데, 초반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며 KBS 토일 미니시리즈 첫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사진=KBS)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사진=KBS)
6회 방송 말미에서는 극한의 위기를 맞은 두 주인공이 영혼이 처음으로 다시 원위치되는 장면이 펼쳐져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층 복잡해진 ‘영혼 체인지’ 구조에 기존 시청층이 계속해서 호응을 보낼지, 동시에 신규 시청층 유입을 이뤄낼지가 흥행작 등극 여부를 가를 관건이다.

함영걸 PD는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영혼 체인지’ 작품들이 남녀의 성별 변화를 주 내용으로 내세운 반면에 이 작품은 시각이 다른 두 사람의 체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서로 다른 시각으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는 도적과 대군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현은 “이번 작품은 주저앉고 싶을 때 마주한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얻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촬영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시청자분들도 드라마를 통해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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