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무려 5년이 걸린 사건으로,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집요한 추적 끝에 살인의 실체를 밝혀냈다. 아들이 친구와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다가 숨졌고, 유족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사망보험금이 7억 원가량 되는 보험 서류를 발견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보험금 수령자가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친구 장 씨(가명)라는 점이 의심을 키웠다.
장 씨는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친구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현지 사망진단서에는 검안의 소견으로 음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로 기재돼 있었고, 유족은 별다른 의심 없이 장 씨에게 유골만이라도 챙겨달라고 부탁해 부검 없이 현지에서 시신을 화장했다. 그러나 장례가 끝난 뒤 장 씨가 유족을 상대로 6000만 원의 채무를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보험 서류까지 확인됐다.
오히려 수사팀은 피해자의 계좌와 통화 내역을 분석해 피해자가 사망 직전 7000만 원 인출 정황을 포착했고, 생전 지인에게 “친구에게 빌려준 돈 때문에 괴롭다”고 털어놓은 사실도 확인했다. CCTV와 현지 관계자 진술을 통해 장 씨의 진술이 바뀌었고 시신 발견 당시의 자세와 사후경직 시간이 설명과 맞지 않는 점도 밝혀냈다. 현지 직원은 장 씨가 “앞에선 울고 밖에 나가서는 웃고 농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국과수 감식 결과 피해자의 옷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는데 피해자는 해당 약을 처방받은 이력이 없었다.
조사 결과 장 씨의 아내가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며 졸피뎀을 장기간 다량 처방받았고 여행 시기와 약 처방 시점이 겹친다는 점도 드러났다. 또한 과거 피해자가 살던 원룸에 화재가 발생해 보증금을 걱정하자 장 씨가 이를 이용해 실제 돈 거래 없이 공증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장 씨는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수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험 설계 과정에서 수익자 변경을 은폐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고, 포렌식 분석을 통해 질식사일 경우 보험금 7억 원 수령 가능성을 언급한 메시지도 확보됐다. 장 씨는 수사 중에 보험금을 청구하며 거액을 기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수사팀은 그의 자필 진술서에서 피해자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점에 주목했고, 장 씨의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역시 기준치를 넘겼다. 법의학자의 자문을 통해 수사팀은 장 씨의 거짓을 하나씩 깨뜨렸고 그는 출소와 동시에 살인 혐의로 다시 체포된 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어 소개된 두 번째 사건은 한 남성이 “아랫집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다”는 다급한 신고로 시작됐다. 사인은 질식사로 확인됐다. 몸싸움 흔적은 없었지만 베개와 이불, 피해자의 옷가지에서 소량의 혈흔이 발견됐다.
결정적 단서는 검출된 남성 DNA였다. 국과수 분석 결과, DNA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계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 나왔다. 형사들은 피해자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아시아계 혼혈로 보이는 아이들이 드나드는 집을 확인했다. 해당 가구의 남편은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귀화한 30대 후반 남성 김 씨(가명)였다. 아내에게서 받은 전화번호의 가입자는 김 씨가 아닌 또 다른 외국인이었는데 알고 보니 김 씨는 대포폰 판매업자로, 전과 조회 결과 강도상해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도 드러났다.
형사들은 김 씨의 얼굴에 긁힌 상처를 확인했고, 채취한 DNA는 현장 DNA와 일치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DNA 조작을 주장하거나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숨겨둔 또 다른 휴대전화를 통해 사건 당일 다수의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 통화 상대는 아내 몰래 만나던 내연녀로, 김 씨는 이별 통보를 당한 뒤 격한 감정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김 씨가 외부에서 통화를 하다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찾던 중 우연히 보인 피해자를 노린 것으로 판단했다. 김 씨는 현장 검증에서 집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 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지만, 배심원 9명 중 8명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국민참여재판 신청에 대해 김선영은 “끝까지 반성을 안 했다”고 분노했고, 한해 역시 “말 그대로 얕은 수를 썼다”고 지적했다.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