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의 세무 논란은 탈세 의혹으로 끝날 것인가 [데스크칼럼]

연예

MHN스포츠,

2026년 1월 26일, 오후 08:17

(MHN 이승우 기자) 연예인의 세무 논란은 "법 해석의 차이다", "고의는 없었다", "적법하게 소명하겠다" 등의 늘 비슷한 문장들로 시작한다. 

차은우를 둘러싼 최근의 세무 논란 역시 이 익숙한 언어 위에서 출발했다.

고액 소득 구조, 법인 활용, 세무 해석의 회색지대는 연예계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안이 유독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탈세'라는 단어 자체보다, 차은우라는 이름이 상징해 온 이미지와의 간극 때문이다.

차은우의 세무 논란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개인 법인 운영과 소득 처리 방식과 관련해 약 200억 원대 세금 추징이 통보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안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 규모는 단순한 정정이나 조정 수준을 넘어, 국내 연예인 세무 이슈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숫자다. 숫자가 커질수록 논란의 초점은 '합법과 불법'에서 '책임과 신뢰'로 이동한다.

차은우 측은 과세 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했다. 고의적 탈세가 아닌 세무 해석의 차이라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 차은우 개인의 고의성이나 위법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사안 역시 세무 당국과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로 설명되고 있으며, 법적 판단은 아직 진행 중이다. 당사자 측이 국내 최대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해 대응에 나선 점 또한, 사안을 둘러싼 법적 쟁점이 단순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세무 분쟁은 행정 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고, 절차를 거쳐 결론이 뒤집힌 사례 역시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 사안이 사회적 논의로 확장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차은우는 오랜 시간 '논란이 없는 연예인', '관리된 이미지의 상징'으로 소비돼 왔다. 성실함과 신뢰는 그의 대표적인 이미지 자산이었고, 금융권을 포함한 다수의 광고주가 그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사안이라도 그에게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 이미지 프리미엄이 작동하는 구조의 결과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세금 문제를 넘어 몇 가지 질문을 남긴다. 연예인의 고소득 구조는 얼마나 투명한가. 개인 법인은 누구를 위해 설계되는가. 그리고 설령 법적 문제 없음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대중의 신뢰는 이전과 같은 속도로 회복될 수 있는가.

특히 주목할 대목은 논란의 성격이 '처벌 가능성'보다는 '설명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은 이제 "불법이었는가"보다 "왜 이런 구조가 필요했는가"를 묻는다. 이 질문은 법의 판단과는 다른 차원에서 작동한다.

차은우는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다. 그는 성실함과 안정성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축적돼 왔고, 그 이미지는 광고와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돼 왔다. 그렇기에 세무 논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미지를 전제로 형성된 신뢰 구조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광고주는 판결문보다 여론의 흐름에 민감하고, 이미지 자산이 클수록 관리 기준은 더 엄격해진다.

팬들의 반응 역시 단순하지 않다. 맹목적 옹호나 즉각적 비난보다는 판단을 유보하는 정서가 길어지고 있다. 이른바 '호감의 보류' 상태다. 이는 법적 결론과 무관하게, 이미지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논란은 개인 논란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획사와 고소득 연예인들은 세무 구조 전반을 재점검할 수밖에 없고, 광고 업계 역시 모델 검증 기준을 더욱 보수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연예인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도덕적 기대치는 산업 전반의 비용이 된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차은우의 세무 논란은 탈세 의혹으로 끝날 것인가. 아직 법적으로 확정된 잘못은 없다. 그러나 사회가 던지는 질문은 이미 그 다음 단계에 와 있다. 공정함을 이미지로 소비해 온 인물에게 요구되는 책임의 무게, 그리고 그 기준이 어디까지 확장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결국 이 사안의 본질은 이것이다. 유명세가 커질수록 법의 기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 차은우의 대응과 선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연예 산업이 어떤 기준 위에 서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가늠하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 유명세는 기준이 된다.

사진= MHN DB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