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염혜란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22 / © 뉴스1 구윤성 기자
염혜란 주연의 '내 이름은'은 오는 12일(현지 시각) 개막하는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염혜란은 정지영 감독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해 작품을 선보인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지켜야만 하는 어멍, 그리고 50년 전 약속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국내에는 오는 4월 개봉할 예정이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이라며 "정교하게 구축된 서사를 통해 강력한 감정적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써, 그간 의미 있는 한국영화를 꾸준히 소개해 온 포럼 부문에서 이 영화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전했다.
염혜란은 극 중 아들을 홀로 키우며 잃어버린 기억 속 진실을 마주하는 어멍 정순 역을 맡아 작품의 서사 전체를 오롯이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활약한다.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다시 한번 제주 어멍으로 분하는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염혜란에게 이번 베를린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증인', '시민덕희' 등 영화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온 염혜란은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나, 주연으로서 국제 영화제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월드 프리미어로 베를린 현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내 이름은', '매드 댄스 오피스' 포스터
조현진 감독은 "국희를 완성하는 첫 번째 조건은 처음부터 염혜란이었다"며 "공감하기 어려운 완벽주의 캐릭터를 관객이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게 만들 수 있는 배우는 염혜란밖에 없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염혜란이 분한 국희는 냉철한 원칙주의자 면모, 이른바 '쌉T'적 모먼트로 조직을 장악하지만, 승진을 눈앞에 둔 결정적인 순간 예상치 못한 균열을 맞으며 삶의 방향이 흔들리는 인물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업무에 몰입한 냉철한 모습을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줬다가 붉은 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는 환희의 모습까지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독보적인 '신스틸러'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염혜란에게 올해 초 나란히 선보이는 두 편의 주연작은 남다른 의미가 될 전망이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광례 역을 맡아 짧은 분량임에도 처절하고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임팩트 있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고, '어쩔수가없다'에서는 이와 정반대인 관능적이고 예술가적인 모습을 설득력 있는 연기로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이런 활약에 이어 올봄 공개될 '내 이름은'과 '매드 댄스 오피스'에서는 염혜란이 작품 중심에서 서사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이번 신작들이 국제 무대에서 주연으로서 눈도장을 찍는 것과 극장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나아가 명품 조연에서 주연으로 도약하는 염혜란의 활약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는 두 편의 작품을 선보인 이후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더 홀' 등으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seung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