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 조인성, 이제 류승완 감독의 '진' 페르소나 [Oh!쎈 리뷰]

연예

OSEN,

2026년 2월 12일, 오전 07:40

[OSEN=연휘선 기자] 미남 배우 조인성의 얼굴에 인간미가 더해졌다.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세 번째로 다시 만난 '휴민트'에서 조인성의 비주얼을 또 한번 새로 썼다.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가 오늘(11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는 지난 8일부터 국내 박스오피스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오늘 오전 7시 기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사전 예매량 19만 3771장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예매량을 경신하며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휴민트'를 향한 기대감의 중심에는 류승완 감독과 조인성의 재회가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21년 '모가디슈'와 2023년 '밀수'에 이어 '휴민트'를 통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각 작품마다 조인성 활용도 또한 크게 달라진다. 

'모가디슈'에서 조인성은 내전 국가 소말리아 한복판에 원치 않게 휘말린 강대진 참사관으로 분한다. 그는 태권도 품새 실력을 뽐내며 허세 가득한 등장을 보여주고는 내전이 발발하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변화하는 인물. 이는 이전까지 처음부터 완연한 주인공 조인성에게 볼 수 없던 '성장캐'였다. 

이에 상대적으로 조인성을 망가트려 미안했다던 류승완 감독은, '밀수'에서는 밀수업계 실세 권 상사 역으로 다시금 조인성을 캐스팅해 전작과 다른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준다. 주연 가운데 비교적 적은 비중으로도 춘자(김혜수)와의 은근한 케미스트리와 1대 다 액션으로 가장 매력적인 캐스팅을 완성해낸 것. 

'휴민트'에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냉정한 첩보전에 조인성을 통해 인간미를 더했다. 기본적으로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가운데 조인성은 한국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은 첩보를 위해 정보원들도 냉정하게 대해야만 하는 인물이다. 

한정적인 예산, 이를 뛰어넘는 결과를 위해 정보원들은 장기말 같은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냉정하다 못해 인간미 없는 상부의 결정에, 조 과장은 "우리 이거 밖에 안 됩니까?"라고 반문한다. 그는 돌발상황에 놀란 정보원을 달래는가 하면, 인간적인 신뢰를 쌓기 위해 흔들리는 심장박동 수치는 미뤄두고 얼마 안 남은 정보원의 생일을 기억하고 선물을 건네주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조인성은 '휴민트'를 첩보전의 소모품 같은 정보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대우한다. 정보원을 무의미하게 '희생'시키지 않고 구해내려는 그의 감정과 선택, 액션을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응원하게 만든다. 빛나는 비주얼로 정의로운 선택을 보여주는 주인공. 적어도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한 작품들에서는 처음 보여주는 조인성의 인물상이 그의 또 다른 필모그래피들과 맞물려 시종일관 감탄을 자아낸다.

한기 가득한 배경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드러나는 인류애에 기반한 선택은 유독 뜨거운 울림을 준다. 총성 가득한 첩보전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선택적 방어전으로 변모하는 교차점이 '휴민트' 곳곳에 존재하고 그 중심에 조인성의 조 과장이 숨쉰다. 자주 보는 배우 활용법에 도가 튼 류승완 감독의 페르소나에 이제 조인성이 완성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 monamie@osen.co.kr

[사진] NEW 제공.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