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휴민트' 인신매매, 분노에서 출발…시대 감수성 배웠다"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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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2월 20일, 오후 05:44

류승완 감독 / NEW 제공

류승완 감독이 '휴민트'에서의 '인신매매' 소재와 극 중 북한 여성들이 갇혔던 유리관 신 등의 비판 의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휴민트'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밀수'(2023) '베테랑2'(2024) 등 작품을 통해 흥행과 완성도를 입증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베를린'을 잇는 첩보 액션의 정수를 보여주며 설 극장가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류승완 감독은 인신매매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첫 번째로 이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분노였다"고 운을 뗀 후 "'베를린'을 하면서 들었는데 국경지대에서 실제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자기가 도착한 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데 가 있다고 하더라, 이번에 취재하면서도 탈북한 분들 만나서 얘기를 듣고 되게 화가 났었다"고 운을 뗐다.

류승완 감독은 당시에 대해 "많이 화가 났었다"고 속내를 가감 없이 이야기하며 "그때 이 영화를 바로 못 들어갔던 이유 중 하나가 그때 만약 화난 상태 그대로 찍었다면 세게 찍혔을 건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류승완 감독은 "현재성을 갖고 있는 것들은 새로 취재를 다시 시작하면서 녹여냈다"며 "이것이 실제 있는 일이고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고 이게 몸으로 와닿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을 엄청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이걸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방식은 스스로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고 촬영 감독과도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가 갖는 시선과 태도를 명확하게 하자' 하면서 카메라의 위치를 정할 때 정말 세심하게 했다"며 "그럼에도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예민한 소재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고 한 번 더 생각해야 하겠더라, 시대 감수성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배우는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류승완 감독은 "'내 의도는 이게 아니었는데'라고 버틸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이건 저희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지금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민트'는 지난 11일 개봉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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