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도적' 문상민 "성별 전환 연기, 남지현 말투·행동 연구"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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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2월 23일, 오전 08:00

배우 문상민/어썸이엔티 제공
22일 종영한 KBS 2TV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연출 함영걸)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와 그를 쫓던 대군 이열,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달 처음 시작한 극은 4%대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재미가 입소문을 탄 뒤 6~7%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배우 문상민은 극에서 주인공인 도월대군 이열을 연기했다. 이열은 한량처럼 살아가던 중 단단한 성품을 가진 홍은조를 사랑하게 되면서 점점 변모하는 인물. 극 초반에는 로맨스를, 극 후반에는 반정 서사를 그려가야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문상민은 극 중 이열이 점차 달라지는 모습을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배우 본인 역시 회를 거듭하며 캐릭터에 녹아들었고, 작품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상민은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위해 촬영 전부터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배우 문상민'을 각인시켜 기쁘다고 했다. 또한 이번 작품으로 '배우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더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은애하는 도적님아' 종영을 앞두고 문상민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문상민/어썸이엔티 제공
-작품을 마치는 소감이 궁금하다.

▶이 인터뷰를 하니 종영했다는 게 실감나고 서운하기도 하다. 그만큼 '은애하는 도적님아'에 대한 애정이 컸다. 시청률도 잘 나와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방송하는 두 달 동안 정말 행복했고, (시청자들이) 배우 문상민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지상파 첫 주연작이다.

▶내가 나무위키를 자주 보는데(웃음)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첫 지상파 주연작이더라. 그걸 알고 나니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기분 좋게 촬영했다. 또 첫 사극 '슈룹'을 너무 재밌게 찍어서 이후 로맨스 사극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하게 돼 좋았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슈룹'에 이어 두 번째 사극이긴 하지만,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있진 않았나.

▶'슈룹' 때 많은 선배님과 함께하면서 배우고 얻은 게 많다. 그런 경험이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당시 검, 활을 사용하는 액션을 배워둔 것도 도움 됐다. 그럼에도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작품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느낌이 있으니 그런 부분이 어려웠고, '내가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에게 납득이 될까', '홍은조를 연기하는 이열이 몰입이 될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촬영 전에 두 달 정도 지현 누나와 호흡을 맞춰보고 리딩도 많이 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다. 당연히 지현 누나가 선배시고 베테랑이지만, 나 역시 같은 주연으로 책임감을 갖고 임해 누나도 내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나중에 누나가 '그래도 너한테 의지 많이 했어'라고 말해준 게 감동이었다.
문상민/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작품의 어떤 점에 끌렸나.

▶내 마음을 울렁이게 한 건 홍은조의 서사였다. 노인에게 시집을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 홍은조가 복잡한 마음을 갖고 이열을 만나 다가가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나 역시 '내가 홍은조라면 그 상황에서 도월대군을 만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대본을 봤다. 당시 이열은 홍은조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호감을 갖지 않았을까. 그 장면을 내가 잘 해내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문상민이 본 이열은 어떤 인물인지.

▶이열은 홍은조를 위해 사는 인물이다. '은애하다'의 뜻은 '사랑하다'는 것도 있지만, 은조의 곁을 지키고 같이 있어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 극 초반에는 로맨스가 나오다가 후반에는 반정 이야기가 나오는 게 포인트인데, 결국 이열은 은조, 어머니, 형, 백성까지 지키려는 마음이 있다. 자신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헌신적인 캐릭터라고 봤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에는 이열과 홍은조가 서로 몸이 바뀌는 설정이 등장한다. 성별을 바꿔서 하는 연기가 쉽진 않았을 텐데.

▶내가 여자 연기를 할 때 부담감이나 괴리감을 느끼면 시청자들도 당연히 어색하게 느끼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자의식을 없애자'에 포인트를 뒀다. 그리고 지현 누나의 말투, 몸짓, 표정, 행동 등을 연구하고 (누나와) 서로 논의하면서 맞춰간 부분도 있었다. 연습하다가 안 풀리는 대사가 있어서 누나한테 '미안한데 그 대사 좀 녹음해서 보내줄 수 있어'라고 부탁하니 바로 보내줘 정말 고마웠다. 그러면서도 대사는 담백하게 들렸으면 해서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 연기를 하다 보면 누나도 가끔 '이열 화' 될 때가 있어서 그런 게 재밌었다.
배우 문상민/어썸이엔티 제공
-남지현과 연기 호흡이나 '케미'가 좋아 보인다. 함께하며 어땠나.

▶지현 누나가 작품 보는 눈이 좋기로 유명하지 않나. 한배를 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웃음) 같이 연기하며 누나가 베테랑이라고 느낀 순간이 많았다. 내 대사나 몸짓을 보며 디테일한 부분을 잘 캐치해 팁을 많이 줬다. 극 초반에 아름답게 나온 장면들은 다 누나가 1등 공신이다. 극 중 열과 은조의 '케미'도 좋았는데, 둘 다 강아지상이어서 일단 '얼굴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미소) 또 누나는 목소리가 맑고 청아하고, 나는 둔탁한 편이라 그런 목소리의 합도 좋지 않았나 한다. 그런 부분이 조화로워서 보기 편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극 중 연적으로 등장하는 홍민기와 작업하며 느낀 점도 궁금하다.

▶민기는 내 고등학교 후배로 같이 작품을 하기 전부터 알고 지냈다. 민기는 항상 준비도 많이 해오고 눈빛 같은 게 좋아서 같이 하면서도 배울 게 많았다. 촬영하면서도 서로 하고 싶은 걸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마음껏 연기했다. 민기 덕분에 이열과 임재이가 '땐땐한 텐션'을 잘 갖고 갈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사실 내 '추구미'가 민기다. 민기의 날카로운 눈빛이 카리스마가 있는 느낌이라 빼앗아 오고 싶기도 하다.(웃음)

<【N인터뷰】 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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