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진행하는 국중박과 블랙핑크의 협업 프로젝트 ‘국중박X블랙핑크’ 이야기다. 이는 최근 K팝 아티스트들이 문화유산 공간을 홍보 무대로 적극 활용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블랙핑크 새 앨범 콘셉트 포토(사진=YG엔터테인먼트)
‘국중박 X 블랙핑크’ 홍보 이미지(사진=YG엔터테인먼트)
K팝 아티스트가 국중박과 대규모 협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핑크는 3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 단위 신보인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 발매를 기념해 이색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앨범 발매일은 협업 전시가 시작되는 27일이다.
프로젝트 기간 박물관 외관에는 핑크 라이팅 이벤트가 진행된다. 멤버들은 대표 유물 8종에 대한 오디오 도슨트 해설자로 나서 한국 문화유산을 안내한다. 메인 로비 ‘역사의 길’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에서는 새 앨범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음원 리스닝 세션이 진행된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블랙핑크가 음악을 넘어 한국 문화유산으로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공연은 1만 5000석 규모로 진행된다. 티켓은 예매 오픈 직후 매진됐고, 온라인 예매사이트 놀(NOL) 티켓에서는 한때 10만 명이 넘는 대기자가 몰리며 이른바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 벌어졌다. 이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지역에 생중계된다. K팝과 K헤리티지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한층 끌어올릴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참여한 KBS ‘설빔’ 포스터(사진=KBS)
지난해 K팝 소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히트 이후 한국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K팝 업계의 문화유산 활용 마케팅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이른바 ‘힙트래디션’(hip-tradition) 흐름도 이같은 움직임과 맞물린다. ‘힙트래디션’은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새로운 문화 코드로 소비하는 경향을 뜻한다.
앞서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KBS와 협업해 조선 시대 세계관과 전통 놀이 콘셉트를 녹인 예능 프로그램 ‘설빔’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대만, 러시아 등에 판매됐다.
도드리 ‘꿈만 같았다’ 퍼포먼스 영상(사진=이닛엔터테인먼트)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아티스트들의 문화유산 활용 방식이 단순한 배경이나 소재를 넘어 실제 공간과의 협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해외 팬들의 한국 방문 유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