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반느' 고아성 "10년 기다린 내 첫 멜로, 씩씩한 여주인공 그려내고 싶었다" [영화人]

연예

iMBC연예,

2026년 2월 26일, 오후 02:05

배우 고아성이 영화 '파반느'를 통해 자신의 첫 멜로를 세상에 내놓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는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하며, 20대 시절부터 이 작품을 아껴온 고아성에게는 유독 특별한 작업이었다. 고아성은 인터뷰의 시작부터 "영화를 많이 찍고 내보내는 것을 수차례 해봤지만 유독 더 특별한 작업인 것 같다"며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사실 고아성에게 '파반느'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필모그래피 중 하나가 아니었다. 원작 소설이 출간되던 학생 시절부터 작품을 탐독했던 그녀는 이종필 감독이 각색을 진행하던 10년의 세월을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호흡해 왔다. 자신에게 먼저 제안이 온 영화도 아니었고 친한 류현경으로부터 이종필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화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먼저 "출연 하고 싶다"고 감독에게 어필했던 작품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후부터 계속 투자가 안되어 기다리던 10년 동안 다른 감독의 멜로 작품 제안이 왔음에도 거절하면서까지 이 영화를 기다린 이유에 대해 그녀는 "원래 사랑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첫 멜로를 더 신중하게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파반느를 나의 첫 멜로 영화로 만날 수 있어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고아성이 맡은 '미정'은 외형적으로 아름답지 않다는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고아성은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감행했다. 체중을 증량한 것은 물론, 앞니 하나가 어긋나 보이는 치아 교정 장치를 착용하고 피부 톤을 죽이는 특수 분장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영화 '괴물' 때부터 인연을 맺은 송종희 분장 감독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고아성은 "배우로서 아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원작을 다시 읽으며 내린 결론은 외형적 조건의 규명보다 '자신이 못났음을 알고 있는 사람의 눈빛'을 가져야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녀는 미정이라는 인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을 들여다봐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자존감 높고 당당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스스로를 그런 사람이라 믿고 싶었지만, 사실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나약한 '들키기 싫은 후미진 구석'이 있었다는 토로를 하는 고아성이다. 그는 "미정이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그 후미진 구석을 다시 마주해야만 했다. 가슴이 아팠지만 활짝 열어젖혀 제 자신을 마주했고, 그 덕분에 촬영장에서 비로소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속 미정은 어둠 속에서 마음을 닫고 살다 경록(문상민 분)이라는 빛을 만나 서서히 변화한다. 고아성은 이 과정에서 미정이 그저 수동적인 존재로 남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는 "멜로 영화에서 꼭 하고 싶었던 장면이 혼자 있을 때 씩씩한 여주인공의 모습이었다"며 "사랑은 관계성이 중요하지만, 혼자 있을 때도 든든하고 씩씩해지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종필 감독님이 그런 장면을 만들어 주셔서 연기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미정의 얼굴은 이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고아성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후 태국의 한 관객으로부터 "제 안의 미정이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의 감동을 전하며, 비로소 10년의 긴 여정을 갈무리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 '파반느​'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