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거꾸로 달리는 남자… "이혼 후 母 잃고, 아들과 20년 단절"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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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2월 26일, 오후 09:54

(MHN 박선하 기자) 20년째 수리산을 거꾸로 달리는 남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산을 오르며 뒤로 달리는 한 남자의 일상이 그려졌다. 

남자가 산을 뒤로 달리기고 있는 이유는 무릎 통증 때문이다. 학창 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달리기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어느 날부터 무릎 통증을 겪었다. 하지만 우연히 뒤로 달리기를 시도한 뒤 통증 없이 뛸 수 있게 됐고, 이후 거꾸로 달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머무는 곳은 수리산 자락의 비닐하우스였다. 내부에는 직접 만든 물레방아 등 각종 작품들이 놓여 있었다. 특히 20여 년 연구 끝에 특허까지 받았다는 화분 물 주기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물을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방식의 장치였다.

손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과거 횟집, 중화요리집, 고깃집, 아귀찜집 등 여러 요식업장에서 일했었다고. 그는 "요리 쪽은 자신이 있다. 그쪽 방면에서는 셰프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방면으로 요리를 잘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랬던 그는 도시에서의 삶을 뒤로한 채 수리산에 지내면서 산을 가꾸고 있었다. 남자는 "산은 나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장 도움을 주는 존재다. 산 한테 받은게 많다.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산에서 생활하는 데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수리산에는 그의 어머니가 잠들어 있던 것. 남자는 자신의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만 같은 죄책감에 매일 어머니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는 "내가 이혼하면서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셨다. 그게 병이 된 것 같다"면서 "속상한 마음에 술을 드시고 평상시에 복용하는 약을 안 드셨던 것 같다. 연락이 안 되서 집에 갔더니 의식이 없으셨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식물인간 상태가 됐고, 그는 6개월 동안 간병인 없이 병상을 지켰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남자는 혼자서 하는 산 생활에 외로움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잦은 사업 실패로 생활고를 겪으며 이혼했고, 이후 아들과도 연락이 끊긴 지 벌써 20년이나 됐다.

최근 아들이 결혼해 손주를 봤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그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아들이 나를 찾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찾기엔 염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후회 속 시간을 지나 산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남자는 "가정에 소홀했던 대가로 힘들게 살고 있지만, 산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사진='특종세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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