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 류승완 "30년 영화만들며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봤다.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

연예

iMBC연예,

2026년 2월 26일, 오후 10:28

26일 오후 메가박스코엑스에서는 영화 '휴민트'의 류승완 감독 '재미의 조건' 출간 기념 특별 GV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류승완 감독과 지승호 작가가 참석해 영화 '휴민트'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류승완 감독은 "'아라한'때부터 저와 같이 사운드 작업을 했던 분이 '휴민트'도 했다. 이 분은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시고 미세한 디테일을 살리시는 편이라 이분의 진가를 느끼려면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한다. 현장의 동시녹음을 최대한 잘 살리려고 한다. 후시 녹음을 해도 잘 안들리는 것이 생기기도 한다. 현장의 공기도 중요해서 현장에서 후시 녹음을 별도로 진행하기도 한다"라며 자신만의 생동감 있는 사운드의 비결을 밝혔다.

격렬한 액션씬의 동시녹음에 대해 감독은 "실제 총탄이 나이라 현장에서는 공포탄을 쓰기에 실제 총소리와 다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운드 소리가 미국의 소리를 못 따라가는 분야가 특히 총소리다. '군도'영화는 말발굽 소리를 미국에서 만들어 오기도 했다. 액션 영화의 소리는 후시에 작업을 굉장히 많이 한다. 제가 만드는 영화들은 배우들의 소리 뿐 아니라 따로 녹음을 하는 일정을 몇 주 빼서 총소리, 특수 소리 들을 녹음한다. 황치성의 구두소리는 요즘 유행하는 묵직하고 좋은 소리였는데 저는 더 날카로운 얇은 굽소리를 원해서 다시 녹음했다. 말을 안해도 저벅거리는 움직임 소리가 그 캐릭터를 표현한다 생각해서 조과장의 발소리도 다시 녹음했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영화를 하는 30년 동안 가장 변하지 않은 게 뭐냐는 질문에 "인간에 대해 깊이 있게 관찰하고 고민하는 태도"라고 답했다는 류승완 감독은 "그 동안 관심사도 변하고 재미의 기준, 재미있어 하는 대상도 변했다. 예전에는 장르에 매혹되어 있었다. 장르가 주는 쾌감이 좋다가 점점 그것이 이루어 내는 것은 결국 그 인물들에게 빠져들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점점 인물, 캐릭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 액션 영화를 만들지면 행위에 이르기까지의 인물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더라. 가장 최근의 변화는 약간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30년의 영화 역사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이야기했다.

책을 안 내려고 도망다녔다는 류승완 감독은 "책에 부담을 느낀 이유는 이미 영화 한 편을 만드는데도 저의 많은 생각이 들어가는데 또 내 말과 생각을 남기는 게 부담이더라.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데 여기 내 말을 하나 더 남기는 게 공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중에 책을 보니 저의 말 보다는 저를 관찰한 지승호 작가의 기록이더라. 인터뷰하면서 저도 잊었던 제 영화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여전히 지키는 건 뭔지를 알수 있었다."라며 '재미의 조건'의 책 작업 중 느끼게 된 것을 이야기했다.

영화 '휴민트'에서 엄청난 액션과 멜로를 선보인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만들다보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순간이 자주 있다. 특히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에 들어갔다 나오기 때문에 예민할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배우의 컨디션을 눈치볼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 작업하면서는 단 한명의 배우도 컨디션을 신경 안 쓰게 해줬다. 물론 지금까지 했던 배우들이 다 좋았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팀웍이 좋았다"라며 함께 했던 배우들을 칭찬했다.

지승호 작가는 "류승완 감독은 진짜로 영화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더라. 같이 식사 하자고 했더니 그냥 영화를 보자고 하시더라. 그 정도로 영화만 보는 사람은 처음 봤다"라고 류승완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 2년에 한번씩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류승완 감독은 "이제 물리적인 나이를 인정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를 만드는 게 직업인 사람이니까 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힘으로 노동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일 뿐.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2년에 한번씩 영화를 하는게 정말 힘들어지는거 같다. 너무 강박적으로 하지 않고 속도를 천천히 해야겠다 싶다"라며 이야기했다.

감독은 "'휴민트' 무대인사를 요즘 다니고 있는데 어떤 관객에게 편지를 받았다. 조인성에게 전해주세요나 박정민에게 전해주세요인줄 알았더니 저한테 주셨더라. 한 분은 개인적으로 힘들었고 한 분은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이었는데 각기 다른 이유로 '휴민트'가 참 좋았다고 써주셨더라. 절대적인 조건을 가진 재미있는 영화는 존재하지 않지만 나에게 좋은 영화, 누군가에게 좋은 영화, 그 누군가가 여러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든다. 일단 첫 관객인 저 자신과 저의 가까운 사람들이 봤을때 끄덕일수 있는 영화를 잘 만들고 싶다. 재미있고 좋은 영화는 가슴에 오래 품고 누군가와 대화할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한줄러 소비하는 영화가 아니라 이 영화로 생각을 나누고 그 기억마저 소중한 게 좋은 영화"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재미있는 영화의 조건을 이야기했다.

강혜쩡 대표가 "우리 이정도 밖에 안됩니까?"라는 대사를 만들었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한 류승완 감독은 "원래 제가 썼던 대사를 잊을 정도로 좋더라. 염치라는 게 작용한 대사였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조과장이 양심을 선택한 건 이기적인 선택이었다. 자기가 가진 마음의 부채를 털고 싶어서 한 선택이니까. 모두가 결국 내 마음 편하자는 선택을 하지 않나. 영화에서 혼자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한 것도 의미가 있다. 사람은 언젠가 어느순간에는 혼자 남는 존재, 숙명적으로 우리는 이별을 해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마지막이 더 쓸쓸한 것이 왜 이렇게 힘들게 이 과정을 겪었을까,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하는 것을 담고 있다"라며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영화의 엔딩인 박건의 마지막 대사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류 감독은 "박건이 귓속말로 뭐라 했는지에 대해 박정민도 질문을 많이 받았다. 박정민은 앞으로 5년 동안은 이것에 대한 답을 안드린다는 것이었다. 저는 무슨말 했는지 알고 있지만 안 알려드리겠다. 자세히 보면, 한번 더 보시면 알수 있다. 영화보면서 관객들이 느낀 느낌대로일 것이다. 박건은 유아적인 선택을 했다. 숭고한 희생도 목적이지만 그보다는 선화 마음 속에 남고 싶었던 선택이었다고 본다. 자기가 살아 남아봐야 체제를 떠날거냐는 선택의 강요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번 헤어졌던 사이인데 행복을 줄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못 얻었다. 그래서 가장 고통스럽고 아픈 순간을 보야주고 차라리 그 마음에 남겠다는 결정을 한다. 선화는 성숙한 선택을 한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나왔는데 오히려 아픔을 최소화 하기 위해 딱 끊고 떠나온 것. 막상 중거가는 시간에 조과장에게 뭔가 부탁하면서 자기의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라며 박건의 대사를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며 "몇 번 더 보시면 알수 있다"며 N차 관람을 유도하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류승완 감독은 '휴민트' 촬영 마치고 돌아와서 응급 수술을 했다는 고백을 하며 "촬영하면서도 아팠는데 참고 돌아왔더니 상황이 안 좋았더라. 그게 터졌으면 심각했을텐데 이게 지금 뭐하는 건가 싶더라. 이 영화 후반작업까지 다 하고 난 뒤에 '진짜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영화를 시작하고 나서 이것저것 온갖걸 다 해보고 '휴민트'까지 하고 나니까 홀가분해지고 편해졌다. 성과와 상관없이 해볼건 다 해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달라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영화 '휴민트'가 류승완 감독 개인의 영화사에서 큰 전환점이 된다는 말을 했다.

영화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