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배우 김태우가 광기로 치달아 파멸로 귀결된 빌런의 서사를 밀도 있게 완성했다.
김태우는 지난달 28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극본 박찬영·조아영, 연출 김정권)에서 구미호의 여우 구슬을 취해 신이 되려는 박수무당 '장도철'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극 중 장도철은 팔미호 금호(이시우 분)를 조종해 여우 구슬을 손에 넣으려 했다. 여우 구슬을 삼키면 영생을 얻고 신이 될 수 있기 때문. 장도철은 앞서 신내림을 거부하다 아내와 딸을 모두 잃게 되자 세상을 향한 복수심에 신이 되려 한 인물이다. 광기 어린 눈빛을 번뜩인 채 장도철은 "난 신이 될 거야"라며 뒤틀린 욕망을 보여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장도철의 계획은 구미호 은호(김혜윤 분)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다. 장도철은 피를 토하며 "일이 틀어졌다"라고 악에 받친 비명을 지른 것도 잠시, 자신을 찢어발기려는 원혼들에 "나 혼자 죽게 그냥 내버려둬. 내가 잘못했다"라고 빌었다. 여유롭던 장도철의 얼굴은 어느새 공포로 잠식돼 시청자들에게 서늘한 여운을 남겼다.
장도철은 은호의 죽음으로 운명이 뒤틀리며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얻었다. 도력이 있는 탓에 일부 기억을 지닌 채 되살아난 그는 또다시 여우 구슬을 탐했고, 결국 전생과 똑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욕망을 이기지 못한 인간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김태우는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을 통해 반묶음 장발에 전신을 뒤덮은 기괴한 문신으로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에 나섰다. 여기에 김태우는 특유의 묵직한 발성과 날 선 안광 연기를 더해 장도철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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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