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예나 기자) 가수 채윤이 '미스트롯4' 최종 16위로 경연을 마무리지었다. 이번 여정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시간이었다. 익숙한 무대를 벗어나 새로운 콘셉트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고, 그 과정 속에서 가수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긴 이번 경연은 채윤이 앞으로 펼쳐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최근 TV조선 '미스트롯4' 경연을 마무리한 채윤이 MH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지난 여정을 되짚으며 무대 뒤 이야기와 함께 경연을 거치며 느낀 성장과 변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매 라운드마다 새로운 도전에 부딪히며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했던 순간들, 팀전과 파격적인 콘셉트 무대를 통해 발견한 또 다른 가능성까지 담담하게 풀어내며 한층 단단해진 가수로서의 현재를 보여줬다.
채윤은 지난 2009년 가요계에 데뷔한 채윤은 올해로 데뷔 18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가수다. 지난해 '미스트롯4'에서는 데뷔 17년 차 현역 참가자로 출전해,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차를 지닌 현역으로 주목받았다.
앞서 '미스트롯' 시즌1과 시즌3에 두 차례 도전했던 채윤은 당시 예상보다 이른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번 '미스트롯4'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활약을 제대로 펼치겠다는 각오로 다시 무대에 올라,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도전에 나섰다.
"최종 순위를 목표로 삼기보다 무조건 기억에 남고 저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연에 임했어요. 아무래도 트로트 현역 참가자들 가운데 제일 연차가 높다 보니까 부담도 되고 걱정스럽기도 했죠.
지난 시즌 때도 높은 연차를 숨기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고, 17년 차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어요."
이는 블라인드 경연 방식으로 진행된 '현역부X' 무대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얼굴을 가린 채 오직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보는 방식인 만큼, 채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경력이나 이미지, 연차에 대한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노래 하나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산 이은하'라는 별칭이 붙은 '현역부X' 무대에서 채윤은 짙은 감성이 묻어나는 보이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얼굴을 가린 채 오직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펼친 무대였지만, 깊이 있는 표현력과 진한 감정선이 고스란히 전달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력만으로 당당하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본선 경연에 오른 채윤에게는 이후 끊임없는 도전이 이어졌다. 특히 팀전 경험 자체가 처음이었던 만큼, 매일 만나 연습을 이어가며 하나의 하모니를 완성하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음색을 가진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팀워크의 의미와 함께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도 새롭게 느끼게 됐다.
"팀전을 처음 해보는 거라 '이런 게 진짜 팀이구나' 싶었어요. 제가 팀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커서 정말 노력도 많이 했고요. 팀에서 제일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더욱더 채찍질했던 것 같아요.
약 3주 정도 매일 만나서 연습했는데, 처음에는 '이게 과연 될까?' '이렇게 해서 무대가 완성될 수 있을까?'라는 의심도 들었어요. 그렇게 연습을 계속하면서 호흡을 점점 맞췄고, 무대에 섰을 때는 '이게 되네'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크게 느꼈어요.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도 단합도 잘 됐고 배울 점도 많았습니다."
본선 2차 1:1 데스매치 '누구 없소' 무대에서는 파격적인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농염하고 매혹적인 퍼포먼스와 짙은 보이스 톤이 어우러지며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고, 무대 곳곳에서 현역 최고참다운 내공이 느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에는 섹시 콘셉트를 하는 성격이 아니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라서 그런 노래 자체를 잘 부르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정말 큰 도전이었죠. 전체적으로 춤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걱정도 많았고, 섹시한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준비하면서 '내 안에도 이런 끼가 있구나' 새롭게 알게 됐어요. 정말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결국 제가 저를 깨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반면 마지막 경연으로 선곡한 '물망초' 무대에서는 화려한 장치를 모두 배제하고 오직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걸며, 채윤만의 짙은 감성과 진정성을 담아낸 무대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패배하게 됐지만, 채윤이라는 가수만의 진정성과 깊은 감성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로 남았다.
특히 해당 무대를 본 마스터 장민호의 심사평이 큰 울림을 선사했는데, 당시 장민호는 "채윤 씨는 제가 트로트 데뷔하던 때부터 왕성하게 활동하던 가수였다. 무명 가수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성대 문제로 활동을 못 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오늘 채윤 씨의 무대를 보면서 TOP10 여부를 떠나 너무 멋있더라. 그 과정을 극복해나가고 목소리를 되찾은 거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수 있는 채윤이 되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는 채윤이 어디서도 말 하지 못 한 상처와 아픔을 이해해주고, 가수로서 걸어온 긴 시간과 노력의 무게를 진심으로 알아봐 준 순간이었다. 순위와 결과를 넘어 한 사람의 음악 인생을 존중해준 따뜻한 응원은 채윤에게 큰 위로와 힘으로 남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안겨줬다.
"사실 목이 안 좋아서 활동을 못 했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장민호 마스터님이 제 상황을 기억해주시고, 그때 활동하지 못했던 힘든 시간까지 알아봐 주시니까 그동안 목소리를 회복하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순간적으로 다 떠올라서 울컥했어요.
같은 시기 활동했던 동료이자 그 과정을 지켜봐 온 입장에서 말씀해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았고, '이렇게 다시 도전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같은 동료로서 응원한다, 대단하다'고 해주신 심사평이 정말 큰 위로가 됐어요. 그때 많이 힘을 얻었습니다."
이제 채윤은 더 이상 '17년 차 아무도 모르는 무명 가수'라는 타이틀에 머물지 않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분명하게 빛낼 수 있는 가수이자,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가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채윤은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에 열린 자세로 끊임없이 연습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특정 이미지나 스타일로 정형화되기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것. 동시에 가수인 만큼 '노래를 잘한다'는 평가는 언제나 기본으로 따라와야 한다는 책임감도 강조했다.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온 만큼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대표할 수 있는 히트곡을 만나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도 함께 전했다.
"연차가 점점 쌓이면서 불안한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업계에 젊고 어리고 실력 좋은 트로트 가수들이 정말 많아지고 있어서,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활동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요. 그래도 이제는 저도 당당하게 제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요. 신곡도 내고, 히트곡도 만들고,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면서도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제이제이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