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소영 기자) 포르쉐를 몰고 서울 반포대교를 달리다 한강 둔치로 추락한 30대 여성 운전자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27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 등을 받는 A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휠체어를 타고 토끼 귀 모양이 달린 후드 외투를 뒤집어쓴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외투로 얼굴을 꽁꽁 가린 A씨는 '약물은 어디서 구했나', '차 안에서도 투약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조사 결과, A씨는 SNS 팔로워 11만 명을 거느린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병원과 맛집 등을 홍보하는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로 밝혀졌다. YTN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온라인상에서 "병원 전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년간의 병원 DB를 활용한다"고 홍보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A씨는 자신이 피부과 등에서 시술받는 모습을 SNS에 수차례 올리며 활동해 왔으나, 사고 발생 3일 만에 게시물이 250개가 넘던 계정은 돌연 삭제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8시 44분쯤, A씨는 포르쉐 SUV를 몰고 반포대교를 달리다 난간을 뚫고 20m 아래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강변북로를 주행 중이던 벤츠 차량을 덮쳐 40대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차량 4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추락한 포르쉐 내부와 주변에서는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 마취용 약물, 일회용 주사기 등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이틀에 걸쳐 수거해야 했을 정도로 상당한 양이었으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물을 투약하고 운전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A씨가 의료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어떻게 대량으로 보유하게 됐는지 입수 경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A씨가 운영하는 마케팅 업체가 병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병원을 통한 불법 조달이나 유통 가담 가능성, 공범 여부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이다. 또한 약물에 취해 대형 인명 피해를 유발할 뻔한 점을 고려해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이번 사건을 "의료용 마약류 관리 체계와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의협은 불법 유통에 관여한 의료인이 있다면 직역 전체의 신뢰를 위해 강력히 규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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