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왕사남', 역사가 스포일러라도 본다…흥행 사극의 법칙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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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3월 07일, 오전 07:30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컷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 사극 영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역대 흥행한 천만 사극 영화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영화들은 역사가 스포일러라 할만큼 익히 알려진 이야기를 담아냈음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큰 성공을 이뤄냈다. 이 같은 흥행 뒤에는 상상력을 발휘해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창조해낸 각본과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배우들과 연출의 힘이 있었다.

6일 오후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 만에 천만 관객 돌파했다. 이로써 '왕과 사는 남자'는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외화 및 한국 영화를 통틀어 역대 34번째 천만 작품으로 기록됐다. 또한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사극으로는 4번째 천만 관객 점령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 '더 킬러스'(2024)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첫 번째 사극 영화다. 배우 유해진이 단종이 유배 온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 배우 박지훈이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순제작비 약 100억 원이 들어간 중형 규모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누적 관객 약 260만 명 정도로 추정됐던 작품이다. 장항준 감독은 다수의 작품으로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연출자로서는 흥행작이라 부를만한 작품이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로 '천만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요인으로는 여러가지가 꼽힌다. 특히 그 중에서도 역사 속 비극적인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한 휴먼 드라마의 톤앤매너로 그려내 설 연휴 및 공휴일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로 인식될 수 있었던 점이 천만 돌파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여겨진다.

정지욱 평론가는 뉴스1에 "온 가족이 다 볼 수 있는, 가족 영화여야 관객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며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흥행 역시, 영화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역대 천만 영화 34편 중 사극 영화가 단 4편인 점은 이 같은 이야기를 방증한다. 역대 천만 사극 영화 중 1위는 김한민 감독의 '명량'(2014)으로, 누적 1761만 3682명을 모았다. '명량'은 외화까지 합친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이기도하다. 이어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2012)가 1231만 9542명으로 천만 사극 2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2005)가 1230만 2831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세 편의 영화는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다. 4번째 천만 사극인 '왕과 사는 남자'는 12세 이상 관람가다.

정 평론가는 "사극 영화 하면 대표적으로 궁궐에서 일어나는 후궁들의 이야기를 그린 선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 (천만 사극) 4편은 모두 남자들의 '브로맨스'를 그리고 있다"며 "선정적이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다뤄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작품이 결국 흥행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단종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아는데, 모두 단종만 알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아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역사 사극은 교육적인 측면도 있어서 많은 사람이 보고 얘기할 거리가 생긴다, 과학 영화 역시 비슷한 측면이 있고 그런 면에서 남녀노소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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