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최채원 기자) 배우 고(故)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지났다.
고인은 지난 2018년 3월 9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아내의 신고로 곧장 119가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향년 53세.
당시 고인 옆에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놓여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해당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부검 또한 진행되지 않았으며,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졌다.
앞서 2018년 2월, 조민기를 둘러싸고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 재직 중 수년간 학생들을 성추행해 징계 처분을 받았다'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이른바 '미투' 가해자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조민기는 "성추행 및 중징계는 모두 명백한 루머이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모든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강간 미수, 성추행, 성희롱 등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조민기는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라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라며 "앞으로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 조사 3일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때문에 관련 사건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사후 디스패치에 의해 조민기가 생전 공개를 요청했던 손 편지가 게시되기도 했다.
공식 사과문 공개 하루 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서 조민기는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라며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의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지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라며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조민기는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했고, 유작은 2016년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JT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