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안판다” 박신양, 처치곤란에도 판매 절대 NO..“보고 느껴야 완성”(‘아침마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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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3월 10일, 오전 09:49

[OSEN=김채연 기자] 배우 박신양이 화가로 변신한 이후 두번째 전시를 열게된 과정을 언급했다.

10일 오전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박신양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신양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전시를 크게 하고있는 화가 박신양이다”라고 인사했다. 박신양은 ‘그림을 언제부터 그렸냐’는 물음에 “13~14년 전부터 그림을 그렸고, 전시회는 2~3년 전에 평택에서 한번 했다”고 설명했다.

이광기는 “그때 장난이 아니었다.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는 배우 박신양 씨가 그림을 그린다, 심지어 안동대학교에서 전공을 했다. 언제 나올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 궁금했다. 근데 2023년에 평택에 있는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는데 ‘일반 작가가 아니구나’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극 개념의 전시회를 진행한다는 박신양은 “제4의 벽은 원래 벽 네개 중에 하나를 허물어서 거기에 관객들이 앉는다는 원리인데요, 저 전시회에서는 천장을 제4의 벽으로 설정하고, 그러니까 천정이 없는 방식의 연극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전시의 일부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1층에서는 박신양이 직접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그는 “제가 직접 작업을 하는 연극적 전시를 4개월 반 동안 했다. 제 작업실을 전시장으로 옮겨간 거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앞서 첫번째 전시와는 다소 다르다고. 그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첫번째 전시를 했던 미술관처럼 생기지는 않았기 때문에, 좀 평평하고 지붕이 낮다. 세종문화회관 천정을 드러낼 수는 없기 때문에,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뻔 했는데. 이 전체를 저의 작업실로 꾸미는 상황과 설정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광기는 “저는 놀란게 뭐냐면, 세종문화회관 전체 평수만큼 다른 공간을 대여해서 그 공간느낌을 그대로 리허설을 하는 걸 봤다”고 했고, 박신양은 “저희가 시간이 촉박했고, 이 커다란 프로젝트를 여러분께 설명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되지 않았다. 이해하는 분도 드물었고요. 그래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과 똑같은 사이즈의 세트를 안동에 창고를 대여해서 똑같아 지었다. 그리고 그림을 걸고, 연극적인 시도를 거기서 리허설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박신양은 “연극배우 15명이 출연해서, 설정은 그렇다. 이 화가가 작업실에서 나갔을 때, 혹은 잠을 잘 때 작업실의 정령들이 살아난다는 설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신양은 연극 개념의 전시회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보통 전시를 갈때 부담스럽다, 공부하고 가야될 것 같다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있다. 우리가 영화보듯이, 연극보듯이 쉽고 재밌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있는대로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이광기는 “꿀팁을 드리자면, 전시장에 가서 박신양씨 그림 너무 좋다, 이거 가격 얼마예요? 이거 물어보시면 안된다. 이건 불편해할 수 있다”면서 “왜냐면 첫번째 전시, 두번째 전시 그림 안 판다”고 밝혔다.

이에 박신양은 “안 팔고 있는데요. 그림을 판다고 하면 얼마냐는 건 재밌는 얘기고, 가지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은 걸 알고 있다”면서도 “가지시면 다른 분들이 못보잖아요. 제가 연기를 했을땐 많은 분들이 보고 느끼는 작용이 일어났는데, 그림도 누군가가 보고 느끼는데까지가 1차적 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고 그림을 팔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철규 아나운서가 많은 그림의 보관을 걱정하자, 박신양은 “이미 너무나 처치곤란이고요. 큰 창고가 너무 필요하다”라고 인정했다. 이광기는 “드라마에서 번 돈을 미술에 투자하고 계신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신양은 ‘화가 박신양을 만든 네 인물’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인물은 초등학교 미술 선생님. 재능을 칭찬했냐는 물음에  박신양은 “재능은 커녕, 미술시간에 너무 혼나서 그때부터 미술과 등지고 살았다. 그리고 싶은 거 그리라고 해서 사과를 그렸는데, 이게 무슨 그림이냐고 어마어마하게 혼났다. 너무 혼났는데 공개수업시간이었다. 어머니가 보시는 앞에서 혼이 났다. 뭔가 의도가 있으셨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로는 러시아 유학을 가서 예술이 뭔지 생각하면서 미술관, 박물관을 가면서 느꼈을 때까지. 그 전까지는 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언급된 인물이 바로 러시아 화가 니콜라스 레리히였다. 박신양은 “어떤 미술관에서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 이 그림이 박하사탕 알갱이로 나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 저도 신기했다”고 전했다. 지금도 레리히의 작품을 보러 종종 러시아에 방문한다는 박신양은 “그림의 힘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세번째 인물은 유학시절 친구 키릴이었다. 박신양은 “그림이 너무 좋았지만, 그릴 생각은 안했다. 근데 갑상선하고 허리수술 후유증으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촬영을 하다가 허리를 4번 수술을 받았다. 쉽지않을 때였다”면서 “너무 그립기 시작했다 친구가. 연락도 할 수있는 친구인데 왜 그리울까 생각해보니, 러시아에서 마음껏 예술 얘기를 할 수 있었을 때가 그리운 것 같았다. 그래서 친구가 그리운데, 더 궁금한 건 ‘왜 그리움이 크게 차지하고 있는가’ 이 두 가지 숙제를 풀어가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신양은 키릴과 일화에 대해 “연극학교에 다니던 친구고, 러시아의 국민배우”라며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데 학비가 떨어져서 그만두겠다고 하자, 저 친구들이 국비장학생인데 그걸 다 포기할테니 이학생을 같이 공부하게 해달라고 할 정도로 정말 생각하면 뭉클한 친구들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 인물은 ‘푸른 눈을 사제, 두봉 주교’라고. 박신양은 “너무 좋은 분이시고, 그분이 프라피스트수도원을 소개하는 영상을 봤는데 지금은 그림에 대해 몇마디 할 수 있지만 그때는 혼동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했다. 저분을 찾아뵈면 질문이 좀 해결될 것 같은 생각에 무작정 찾아뵀다”고 밝혔다.

박신양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눴더니 그때 이미 눈과 귀가 안보이고 안 들린다고 하셔서, 어디 가실 때 운전해드리겠습니다 해서 먼데를 갔다오면서 차에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제가 너무나 감사했고, 따뜻했고, 행복했고, 아름다웠다. 끝나고 돌아오는데 고맙다고 사과 2알을 선물해주셨다”며 “집에 두고 한참을 보는데 먹지도, 만지지도 못하겠더라. 시간이 지나니까 썩기 일보직전으로 가는거다. 아까워서 들고 작업실에 가서 그리기 시작한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광기는 “그 사과라는 트라우마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았는데, 주교 님을 통해 다가오니까 그림을 그리신 거잖아요. 마음의 문을 연 거잖아요”라고 놀라워했고, 박신양은 그림에 대한 열정에 “어떻게 보면 해결하지 못할 숙제에 도전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모험심이 자극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신양은 3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연극적 전시 ‘제 4의 벽’을 개최한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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