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소영 기자) 25살 아들의 건강에 집착하는 엄마의 하루가 전해졌다.
16일 MBC '오은영 리포트 가족지옥'에서는 '엄마에겐 보물, 나에겐 흉물' 비트 가족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엄마는 맨손 운동, 25층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20대 남자 카메라맨도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계단을 오르는 엄마의 모습에 패널들도 혀를 내둘렀다.
아들 현석을 낳기 전 천식이 심했다는 그녀는 운동과 식생활 개선으로 천식을 이겨냈다고. 이처럼 대단한 의지를 가진 엄마였지만 극복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오전 11시가 되도록 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 25살 아들에 대한 염려였다.
대학을 세 번 자퇴하고 현재 백수라는 아들은 지난해까지 간호대를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그만뒀다고. 아들은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시작했고, 물을 마시거나 밥을 먹고 나서도 곧바로 휴대전화와 컴퓨터로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새벽 3, 4시까지 게임을 한다는 이야기에 패널들도 "걱정되시겠다"라고 엄마 마음에 공감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엄마는 아들에게 식사를 하자고 불렀다. 그런데 식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밥이 아닌 비트죽과 삶은 계란, 생고추가 올라와 있었다. 아들은 약 4년간 이 같은 아침 식사를 먹었다. 엄마에겐 건강식이었지만 아들은 불만이 많았다. 아들은 집에서 라면조차도 먹을 수 없었다. 스튜디오에서 아들은 "맛으로 먹기보단 살려고 먹는다"라고 했다. 고통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엄마 눈치를 보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먹는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식사 내내 20대 아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아들은 엄마의 걱정과 불안, 건강 염려증이 불만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엄마는 아들을 찬물조차 못 마시게 했고, 대변 모양, 소변 색깔까지 체크해 안 좋은 걸 먹었는지 판단했다. 아들의 치매를 벌써부터 걱정하기도 한다고.
엄마는 떡볶이를 해준다고 해놓고 온갖 건강식품을 넣은 흰색 떡볶이를 주기도 했다. 물론 그런 엄마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아들이 어릴 때 많이 아팠다는 것. 그렇다면 아들의 건강은 정말 안 좋은 걸까. 아빠의 증언에 따르면 아들이 아팠던 일들은 아이들이 커가며 으레 아픈 정도였다.
아들은 건강검진 진행 결과 나머지는 정상인데 지방간이 조금 있고 공복 혈당이 조금 높았다. 엄마는 아들에게 저녁에는 호박죽, 바나나 등을 줬다. 의사는 호박죽도 당이 높고, 비트를 갈아주는 것도 당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하지만 엄마는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렸다.
오은영 박사는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아, 조금만 나쁘다는 얘기를 들어도 견딜 수 없는 상태"라며 엄마도 불안장애가 심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 오 박사는 "엄마가 성인 아들을 어린아이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불편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런 행동이) 아들을 위한 거냐, 어머니 자신을 위한 거냐. 아들을 위한 것이라 말하지 말라"라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가족 중 건강이 많이 안 좋은 분이 있었냐"라고 물었고, 엄마는 "어린 시절부터 친정 엄마가 피를 토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히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오 박사는 "슬픔과 지켜주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함, 황망함을 뭐라 표현하겠냐"라며 "어린 본인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력감을 느꼈을 거다. (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려는 마음이 자리 잡게 된 것 같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