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전설적인 '뱀파이어 슬레이어' 주인공이자 10대들의 우상이었던 배우 사라 미셸 겔러의 복귀로 전 세계 팬들을 설레게 했던 '버피' 리부트 프로젝트가 무산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주연 배우인 사라 미셸 겔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입을 열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외신 피플(PEOPLE)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라 미셸 겔러는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Hulu 측의 갑작스러운 리부트 취소 결정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사라 미셸 겔러에게 지난 13일은 2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레디 오어 낫 2’가 SXSW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축제의 날이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기 직전, 그녀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버피' 리부트 프로젝트를 중단한다는 통보였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타이밍이다. 이번 리부트의 메가폰을 잡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영화 '햄넷'으로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을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겔러는 "우리가 공들여 만든 영화의 세계 프리미어 날이자, 감독의 '승전보'가 울려야 할 주말에 이런 전화를 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라 미셸 겔러는 이번 프로젝트가 무산된 결정적인 원인으로 특정 경영진을 지목했다. 그녀는 "우리 쇼의 한 임원은 원작의 팬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시리즈 전체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녔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전 세계 팬들은 물론 나나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도 소중한 이 작품을, 원작을 보지도 않은 사람이 이끌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힘겨운 싸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사랑받는 IP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다루면서 생긴 내부 갈등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 셈이다.
이번 리부트는 사라 미셸 겔러의 복귀와 더불어 새로운 슬레이어 역의 라이언 키라 암스트롱이 주연을 맡아 세대교체를 이룰 예정이었다. 파일럿 에피소드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겔러는 "라이언은 슈퍼스타다. 아무도 그녀의 슬레이어 연기를 볼 수 없게 되어 가슴이 찢어진다"라며 후배 배우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소식이 전해지자 '버피'의 원년 멤버인 데이비드 보레아나즈를 비롯한 동료 배우 전원이 그녀에게 연락해 위로를 건넸다. 사라 미셸 겔러는 실망한 팬들에게 "이번 결정이 '버피'가 가진 유산(Legacy)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버피는 시대를 초월하는 존재이며, 그 유산은 여전히 팬 여러분의 곁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버피'의 저작권은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어 다른 플랫폼으로의 즉각적인 이동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Hulu 측도 여전히 이 IP에 대한 애착이 있어 향후 다른 방식의 전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피'의 귀환을 고대하던 팬들에게 이번 소식이 큰 상처를 남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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