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광화문 물들인 7인 완전체의 귀환 "불편 겪은 시민들께 죄송하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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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3월 21일, 오후 10:24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이 서울의 심장 광화문 광장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21일 오후 8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에서 7명의 멤버는 정규 5집 타이틀곡 'Body to Body'를 시작으로 'SWIM', 'Hooligan' 등 신곡과 'Butter', '소우주'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2022년 부산 공연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한 무대인 만큼, 멤버들은 발목 부상 중에도 투혼을 발휘한 RM을 비롯해 1시간 내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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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려한 조명 아래 이어진 멤버들의 소감은 마냥 들뜨지만은 않았다. 공연 말미 슈가가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준 서울시와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자, 지민은 곁에서 조용히 "죄송하고"라는 말을 덧붙였다. 막내 정국 역시 퇴장하는 순간까지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된 26만 명의 인파에 대비해 투입된 1만 5,000명의 경찰과 소방 인력,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야기된 시민들의 불편을 의식한 진심 어린 사과였다. 실제 현장에는 예상보다 적은 4만 2,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으나, 정부는 테러 경보 상향에 따라 행사장 주변을 사실상 '요새'처럼 격리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는 바리케이드와 경찰 버스 차벽이 이중·삼중으로 둘러싸이며 삼엄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중동 정세 등 국제적 요인으로 인해 설치된 금속탐지기 게이트와 대인 검문검색 과정에서 일부 시민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연장 인근 결혼식 하객들까지 핸드스캐너 검사를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자 "과잉 검문이 아니냐"는 항의가 쏟아진 것. 멤버들은 자신들의 컴백을 위해 멈춰버린 광화문의 교통과 시민들의 일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감동적인 무대 끝에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 않은 이유다.

넷플릭스 사상 최초의 아티스트 단독 라이브 송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번 공연은 기술적 결함과 과도한 통제라는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가득 채운 4만여 명의 '아미'와 한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던 외국인 팬들에게 이번 밤은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이었다. 지민은 "아미 여러분과 특별한 장소에서 라이브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향후 이어질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넷플릭스 기술의 빈틈과 삼엄한 경비의 피로감을 지워낸 것은, 결국 다시 뭉친 일곱 멤버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와 낮은 자세였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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