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트로트★] 양혁, 수천만원 사기 피해→대인기피증 아픔…"노래로 극복"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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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3월 22일, 오전 11:50

본 기획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지역 트로트 가수들을 조명하며, 무대 위와 무대 밖에서 이어온 음악 인생과 앞으로의 방향을 인터뷰로 풀어내는 시리즈입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포항 지역은 물론 전국 무대로 뻗어나가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양혁'입니다. 

(MHN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굴곡진 삶의 시간 속에서도 분명한 방향성이 있다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설령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간이 있더라도, 확고한 소신은 결국 자신만의 길로 이어진다. 가수 양혁은 그렇게 자신이 선택한 방향을 따라 한 걸음씩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포항의 대표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양혁은 언제나 목표가 분명했다. 공무원으로 약 5년간 근무하던 시절 지인으로 인해 수천만 원대 투자 사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이후 억대 연봉을 받던 직장을 또 다시 지인 문제로 잃고 삶의 방향을 잃었던 순간에도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어떻게든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잡으며 또 한 번 일어서기 위해 노력해왔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생각에 대인기피증까지 겪는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운동에 몰두했다. 결국 미친 듯이 운동에 매진한 끝에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할 만큼 스스로를 단단히 일으켜 세웠다.

"다시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헬스 트레이너와 스피닝 강사로 활동하면서 피트니스 분야에서 일을 이어갔고, 해양 스포츠까지 영역을 넓히고 싶어서 스쿠버다이빙과 윈드서핑도 배우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포항시 체육회 해양스포츠 강사로 활동하면서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힘든 시간을 하나씩 이겨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는 '노래'였다.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면서도 그의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무대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었다.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이어가던 시기에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평일마다 연차를 써가며 활동을 이어가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가수를 취미로 남겨둘 수도, 그렇다고 안정적인 직장을 쉽게 내려놓을 수도 없는 현실적인 갈림길 앞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노래를 이어갔지만 평일에는 연차를 써가며 무대에 설 정도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노래를 취미로만 하고 싶지는 않았고, 직장을 그만두자니 고정 수입이 없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정식으로 노래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가 다시 노래의 길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와의 약속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자연스럽게 노래와 가까운 환경 속에서 자랐다. 

어머니 역시 나훈아의 열렬한 팬이었고, 집 안에는 늘 국악과 트로트가 흐르고 있었다. 특히 가수의 꿈을 품고 있었던 아버지는 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노래를 권했고, 사람들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만들어주며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펼쳐보길 바랐다.

하지만 아버지는 건강검진을 통해 십이지장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병상 생활 끝에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던 순간, 아버지는 끝내 TV 무대에서 노래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며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병실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와 누나를 지키고, 가수로서 아버지가 바라던 모습을 이루겠다는 약속은 이후 그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만든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마음에 품고 가수의 길을 걸어온 지도 어느덧 4년째다. 최근 그는 KBS 1TV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 올라 '아버지의 강'을 부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 어린 무대로 전했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품어온 약속을 담아낸 노래였던 만큼 그의 무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방송 이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오래 준비해 온 무대였던 만큼 제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떠난 뒤 홀로 계신 어머니께 꼭 보여드리고 싶은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지금 한쪽 눈 시력을 잃으신 상황이지만,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좋아하시거든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제 노래하는 모습을 꼭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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