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제작·보급 앞장선 영화평론가 임재철, 별세...향년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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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3월 23일, 오후 05:16

(MHN 김유표 기자) 예술영화의 제작과 보급에 힘써온 영화평론가 임재철 씨가 향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임재철 평론가가 약 두 달 전 쓰러진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오다 지난 22일 오후 향년 6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23일 연합뉴스, 한겨레는 보도했다.

1961년에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특히 영화 담당 기자로 일하면서 영화계와 깊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언론사를 떠나 영화제 프로그래머, 제작자, 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다.

故 임재철 평론가는 서울시네마테크 운영위원장을 맡아 영화 문화 확산에 기여했으며, 영화이론 전문지 ‘필름 컬처’를 창간해 영화학도들과 시네필들의 학문적 기반을 넓힌 교육자로도 평가받는다. 또한 국내외 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는 극장 필름포럼을 설립·운영하며 일반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작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 뉴욕시립대에서 영화이론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귀국한 그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 각국의 예술영화와 감독, 영화이론을 소개하는 데 힘썼다. 특히 '필름 컬처'를 통해 영화 전공자와 시네필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영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큰 역할을 했다.

고인은 영화 이론과 감독 연구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출판 활동에도 큰 열정을 기울였다. 특히 영화학 입문서로 널리 평가받는 '대중영화의 이해'를 비롯해 여러 주요 저작을 우리말로 옮기며 국내 독자들이 영화 이론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번역 작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알랭 레네'와 '장 마리 스트라우브-다니엘 위예'를 주제로 한 책을 직접 집필하며 작가와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데에도 힘썼다.

지난 2015년에는 출판사 이모션북스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영화 및 예술 관련 서적 출간에 나섰다. 이를 통해 그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영화 이론서와 비평서를 꾸준히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영화의 맨살: 하스미 시게이코 영화비평선', '에센셜 시네마', '존 포드' 등은 영화 애호가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자료로 자리 잡았다.

또한 그의 출판 활동은 영화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프랑스 작가 루이 아라공의 작품 '파리의 농부'를 비롯해 다양한 고전 예술서를 발굴·출간하며 문학과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독자들이 세계 예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했으며, 영화와 문학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故 임재철 평론가가 종로구에서 처음 시작한 필름포럼은 현재 서대문구로 이전해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계속 운영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4일 정오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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