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유표 기자) 방송인 샘 오취리가 과거 논란 이후 긴 공백기를 보내며 느낀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20년 불거진 '관짝소년단' 관련 논란을 돌아보며 가장 크게 남은 감정으로 '후회'를 꼽았다고 지난 23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취리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다"며 "생각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가나 출신 방송인인 오취리는 한때 JTBC '비정상회담', MBC '진짜 사나이', '대한외국인'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표적인 외국인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해당 사건 이후 사실상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문제가 된 사건은 의정부고 학생들이 가나 장례 문화를 소재로 한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졸업사진에서 시작됐다. 오취리는 이를 인종차별로 지적했지만, 오히려 국내 누리꾼들의 "과도한 문제 제기"라는 비판이 확산되면서 결국 오취리는 '활동 중단'을 선택했다.
그는 이후 상황을 돌아보며 "학생들에게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단순한 재미로 따라 한 것이었는데, 그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당시 더 겸손하게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취리가 과거 방송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지적과 함께 온라인 계정을 통해 한 여성 배우를 향한 부적절한 댓글에 동조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대해 그는 "가깝게 지내던 분이라 그런 논란이 생겨 당황스러웠고, 제 행동으로 오해가 생긴 것 같아 직접 사과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활동을 멈춘 뒤 그는 심리적으로 큰 위축을 겪었다고 밝혔다. 오취리는 "무엇을 해도 부정적인 반응이 따라올 것 같아 두려웠고, 그 때문에 많은 기회를 놓쳤다"며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생계 역시 쉽지 않았다. 그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통역을 하거나 주한 가나대사관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생활을 이어갔고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돕는 통역 업무도 병행했다. 최근에는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의 방한 일정 중 서울에서 열린 국경일 행사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현재 방송 복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좋아하는 일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고 밝히며, 대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취리는 틱톡 같은 플랫폼을 통해 가나 음식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팟캐스트로 제작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가나의 명문 대학인 가나국립대에 합격하고도 19세에 한국 유학을 선택했던 그는 "한국에 온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샘 오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