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 당시 모습. 왼쪽부터 이유한, 24(서정훈), 곽중규, 남희동(사진=AFP)
‘골든’의 작·편곡자인 24와 IDO는 지난 2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영화·TV·게임 등 영상물을 위해 새로 쓰인 곡의 완성도를 평가해 시상하는 부문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상을 받았다. 뒤이어 이들은 지난달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낭보를 전했다.
IDO는 2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상상만 했던 곳에 설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며 “서로 다른 영역의 시상식에서 인정받았다는 건 한 작품이 다양한 기준에서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기에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24는 “곡의 완성도와 대중성, 작품과의 서사적 연결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골든’의 인기 및 미국 주요 시상식 수상 요인을 짚었다.
◇“K팝 영향력 확대 실감…글로벌 협업 증가 기대”
‘골든’은 24와 IDO가 더블랙레이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히트곡 메이커 테디, 곡의 가창자이기도 한 한국계 미국인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 등과 함께 작업한 노래다. 가상의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의 활동곡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차트 정상을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24는 “실제 K팝 아티스트의 곡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한 노래”라며 “K팝 사운드와 에너지를 영화의 감정선에 맞게 풀어내려고 한 점이 많은 분께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K팝 장르 노래가 ‘그래미 어워즈’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수상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K팝의 영향력과 국내 프로듀서들의 저력이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강렬하게 각인됐다는 평가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당시 모습. 왼쪽부터 이유한, 곽중규, 이재, 작사가 마크 소넨블릭, 남희동, 서정훈(사진=로이터)
아울러 이들은 “꾸준히 좋은 음악을 만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과 연결된다면 K팝 종사자들 가운데 충분히 더 많은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을 밝게 봤다.
그런가 하면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주최 측이 수상 소감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광고 영상을 송출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IDO는 “안 그래도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음악이 나오면서 준비했던 소감을 다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며 “그래도 이후에 많은 분께서 축하와 따뜻한 말씀을 전해주셔서 지금은 하나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음악 만들 것”
24와 IDO는 테디의 눈에 띄어 더블랙레이블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듀서 활동을 시작했다. 24는 그간 블랙핑크의 ‘뚜두뚜두’(DDU-DU DDU-DU),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뛰어’(JUMP),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업했으며, IDO의 대표 참여작으로는 블랙핑크의 ‘핑크베놈’(Pink Venom), 이즈나의 ‘맘마미아’(Mamma Mia) 등이 있다.
24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특징을 ‘투명 매니큐어’에 비유하면서 “항상 덜어내고 절제하려고 노력한다. 제 색깔이나 개성을 드러내려고 하기보다는 노래를 부를 아티스트가 더 빛나는 곡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대학 시절 인연을 계기로 결성된 팀인 IDO는 “넘치는 에너지와 다이내믹한 구성이 저희 음악의 강점”이라면서 “특정한 틀에 갇히지 않고 항상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고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와 IDO 모두 ‘케데헌 2’ OST 작업 진행 여부 등 향후 참여 프로젝트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이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송 캠프를 진행하며 여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