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시즌2 스틸 / 넷플릭스 제공
"내 이름은 찰스 멜튼이고, 나는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계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배우 찰스 멜튼이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맞닿은 한국계 혼혈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이성진 감독에 감사를 표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쇼러너로 함께 한 이성진 감독은 "시즌1에서는 한국계 배우들과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했다면 시즌2에서는 한국에 뿌리가 있는 혼혈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이번 시즌에도 한국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자부했다.
7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각)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시즌2의 화상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성진 감독과 찰스 멜튼이 함께 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한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한 뒤, 두 커플과 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간에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시즌1의 성공을 이끌었던 이성진 감독이 다시 한번 총괄 프로듀서이자 쇼러너, 크리에이터로서 이끈 신작이다.
'성난 사람들' 시즌2 스틸 / 넷플릭스 제공
지난 2023년 4월 6일에 공개됐던 전작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재미동포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베트남계 미국인 사업가 에이비 라우(앨리 웡 분),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쓴 작품으로 주조연 배우와 스태프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 다수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 들어간 한국적 요소들은 무엇일까. 독특하게도 이성진 감독은 '한국 재벌'의 세계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에 훨씬 더 많은 한국을 담자, 한국이 큰 일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대본 쓰기 전부터 있었다"면서 "그쯤에 내 삶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훨씬 커졌다, 시즌1의 성공 후에 한국을 많이 오가고 RM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한국에 올 일이 많았다, 그러면서 최고위 한국 상류층의 삶을 엿보고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전에는 내게 그런 기회가 없었다, 시즌1 성공 후에 K팝 아이돌이라든가 CEO들과 어울려보게 되면서 그 세계가 너무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한국적인 부분을 더 많이 찍고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고의 한국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윤여정과 송강호다. 하지만 캐스팅 과정이 쉽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송강호는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 이성진 감독은 "속상한 마음을 갖고 윤여정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윤여정 선생님이 바로 (송강호에게) 전화했다, '이봐 당신 송강호잖아, 최고의 배우인데 어떤 역이든 해낼 수 있어' 하고 설득했다"면서 "그렇게 설득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감사한 것은 이 역할은 송강호 선생님 아닌 다른 배우가 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난 사람들' 시즌2 이성진 감독/ 넷플릭스 제공
이성진 감독은 한국의 아모레 퍼시픽 빌딩에서 윤여정, 송강호가 함께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하이라이트 지점이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까지 함께했다. 그는 "(한국에서)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두 분이 같이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했다"면서 "당시 장면을 찍을 때 봉준호 감독님이 서프라이즈로 현장에 참여하셨다, (봉 감독이) 모니터를 볼 때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이 프레임 진짜 이렇게 찍을 거예요? 확실해요?' 하고 농담했다, 그 순간이 내 커리어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다"고 전했다.
극 중 실제 자신처럼 한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찰스 멜튼은 "어릴 때 6년간 한국에서 살았는데 내 어머니도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였다, 실제 미국 시민권을 받았을 때가 내가 열한살 때였다, 이성진 감독님 같은 경우에 한국계 미국인인데 나처럼 한국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주신 것에 감사하다,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봉준호, 박찬욱 등 유명한 한국 감독들의 영화를 다 봤고 사랑한다는 그는 이성진 감독을 두고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의 예술적인 아들"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적인 예술을 서구로 가져온 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성진 감독의 예술에 한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윤여정, 송강호와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나는 이성진 감독님께 엄청난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역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일한다는 꿈을 이뤄준 것에 큰 빚을 졌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송강호는 그 존재감이 별말씀을 안 해도 대단했다, 준비하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너무 겸손함이 있는 분이었다, 한 테이크에서 내가 뭔가를 해서 송강호 배우가 웃으시는 바람에 NG가 났는데 그때가 내 커리어 역대 최고의 순간이다"라면서 송강호와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이 노년에 들어선 컨트리클럽의 오너 박 회장 역을, 송강호가 그의 두 번째 남편 김 박사(송강호 분) 역을 맡았다. 더불어 오스카 아이작이 컨트리클럽 총지배인 조시, 캐리 멀리건이 그의 아내 린지, 찰스 멜튼이 컨트리클럽 말단 직원 오스틴, 케일리 스페이니가 그의 약혼자 애슐리를 연기했다.
한편 '성난 사람들' 시즌2는 오는 16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