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버그 유도” 알파고 이겼지만..결국 AI에 굴복했다 “절대 못 이겨”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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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09일, 오전 06:25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박하영 기자] ‘손석희의 질문들’ 이세돌이 끝내 바둑 AI에 굴복했다.

8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과 이세돌 9단이 출연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석희는 바둑AI 알파고와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과거 이세돌의 발언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5:0으로 만들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자신했다.

자신감을 드러냈던 거와 달리, 1국에서 패배한 이세돌은 2국, 3국까지 연달아 패배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대망의 4국에서 78수 신의 한 수를 두면서 1승을 하게 돼 화제를 모았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해 “저는 1국보다 2국이 더 당혹스러웠다. 1국은 사실 처음 두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제 실력 발휘 못하는 느낌이었다. 2국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정말 힘 한번 못 쓰고 졌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3국 패배는 또 달랐다고. 이세돌은 “2국에서는 내가 정말 질 줄 몰랐다. 3국은 ‘이길 방법이 없구나’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하게 된 비결에 대해 묻자 이세돌은 “이미 정해진 흐름이었다. 68수에서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수가 아니다. 사람과 대국이었으면 암수다. 꼼수다. 최선의 수가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바둑이 나쁜데 가장 안전한 수를 뒀다. 그렇게 두면 안 되는 거다. 알파고의 버그를 유도 했다. 정상적으로 이기기 힘들다고 해서 변수를 뒀다. 그걸 둠으로서 알파고를 헷갈리게 했다”라며 “꼼수를 한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손석희는 “그렇게 두는 것도 실력이죠”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왜 5국에선 버그 유도 안 했냐”고 궁금해했다. 이에 이세돌은 “제가 3국에서 승리 했으면 4국, 5국도 둘 수 있겠죠. 근데 5국은 전체적인 시리즈 역전은 아니었다. 어차피 이겨도 2대 3 아니냐. 굳이 68번째 같은 수를 두어야 하는가? 그냥 정상적으로 대국에 임했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세돌은 은퇴 후 AI와 재대결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19년 말에 은퇴했다. 21년도에 궁금했다. 도대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라며 “제가 두 점을 깔고 시작했다. 빠르게 두다 보니까 지더라. 두 점을 깔고도 연달아 졌다”라며 “정확히 말씀드리면 2017년도 말부터 인간이 AI 바둑을 이기는 게 불가능해졌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아주 공정한 게임을 했다. AI는 20초, 저는 무제한이다. 저는 두 점 깔고 무제한 했는데 그건 이기더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세돌은 AI와의 재대결에서 한 대국을 무려 한 달 반이나 진행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두다가 생각 안나고 하면 다음 날로 미뤄버리고 했다. 그건 승리하더라. 사실상 두 판 이겼다”라고 했다.

세 번째에도 정선으로 조건을 바꾸고 대결을 펼쳤지만 AI를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이세돌은 “그때 정말 막막함. 그런 벽 같은 걸 느꼈다. 어떤 느낌이었냐면 무슨 수를 써도 못 이기겠다. 이걸 놓아 보고 평생 둔다 해도 AI한테 못 이기겠다. 벽을 느끼고 바둑을 안뒀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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