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 아이유X변우석이니까…'대군부인', 기세로 밀어붙인 케미와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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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4월 13일, 오후 05:48

맹렬한 기세로 화제성은 챙겼으니, 이젠 수확할 차례다. '21세기 대군부인' 아이유와 변우석이 화제성 사냥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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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유지원·연출 박준화)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0일 첫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21세기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이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신분 타파 로맨스'를 강조한 이 드라마는 아이유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신분'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전개의 거대한 줄기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이미 1947년에 카스트 제도를 폐지했으나 여전히 공공연한 차별이 남아있는 인도처럼, 헌법에서 민주공화국을 천명한 '21세기 대한민국'의 입헌군주제 세계관에서도 신분제가 여전히 유효하게 한국 사회와 국민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마음만 먹으면 돈으로 원하는 걸 다 가질수도 있는 '21세기 재벌'이 입헌군주제 세계관에선 타고난 신분 탓에 여러 제약이 걸려 정략 결혼을 한다는 여주인공의 전략은 흥미롭다. 신분 차를 극복하기 위해 결혼을 여성의 주체적 선택지이자 전략으로 활용했다는 점은 사극과 현대극의 특징적 설정을 섞었기에 가능한 행동이다. 이제는 주체적 여성상도 여느 사극에서조차 흔하게 소모되는데, 여성 캐릭터를 수동적으로 기능하게 했던, 전통적 의미에서의 결혼을 오히려 무기로써 활용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서사는 단순히 여성 개인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닌, 남성 주인공에게도 필요했던 선택으로 설명되며 쌍방 구원 서사의 기틀을 마련한다. "외척이 나대는 것 싫지 않냐" 는 등의 지극히 현실적 플러팅은 '신분은 최고지만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이안대군의 결핍을 자극한다. 계약 결혼으로 시작한 관계성이, 결국 그가 바라마지않던 '연애 결혼'으로 끝맺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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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배경이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썸의 시작을 어색하지 않게 푸는 건 아이유와 변우석의 역량이다. 성격도 언행도 상극인 두 주인공이 서서히 닮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대할만한 지점이다. 아직은 낯을 가리는 듯한, 어색하다고 느껴질 법한 케미스트리도 점차 안정 궤도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로코로서의 가장 기본기인 '아는 맛 구현하기'도 착실히 해낸다. '명랑 관종 여주'와 '사연 있는 시니컬 남주'의 구도는 여느 로맨틱코미디 작품에서 흔히 봐왔던 모양새지만, 이 스테레오타입을 배우 본인만의 색깔로 구현하는 것도 엄연한 차별점이 된다. 입헌군주제 세계관에 몰입해 디테일하게 살린 여러 설정들이 두 사람 케미에 설득력을 더한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도 있다. 세계관 소개와 케미 붙이기, 두 과제를 한번에 수행하려다보니 1화에선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법한 전개가 더러 이어진다. 주인공들의 과거도 언급해줘야 하기에 플래시백도 종종 사용된다. 아울러 일부 대사나 장면들이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점 또한 호불호의 영역으로 남을 듯 하다. 다만 로코 마니아, 소위 '김치찌개' 류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다.

앞으로의 회차에서 기대할 만한 지점은 주인공들의 앞길을 막으려고 포진된 '빌런'들의 존재다. 당장 이안대군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대비부터 민 총리, 부원군, 캐슬그룹 일가 등 누가 진짜 최종 빌런일지 예측하는 재미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회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 7.8%보다 상승했다. 통상 MBC 금토드라마 시청률이 금요일보다 토요일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추후 이어질 회차에서도 수치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21세기 대군부인'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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