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선하 기자) 국내 최초 다국적 어머니 농구단의 도전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14일 방송된 '이웃집 찰스' 525회에서는 중국, 일본, 몽골, 캄보디아 등 13개국 출신 결혼 이주 여성 25명으로 구성된 농구팀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평균 나이 45세,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이들이지만 '농구'라는 공통된 목표로 한 팀이 됐다.
이들은 2024년 창단 이후 총 8번의 공식 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주 목요일 두 시간씩 빠짐없이 모여 연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승패를 떠나 함께 땀을 흘리는 시간이 이들에게는 중요한 일상이자 버팀목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사연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팀의 핵심 선수 리시우리는 과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낸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그는 한국인 코치와 결혼하면서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이후 한국에서도 다시 국가대표에 도전했지만, 선발전을 앞두고 둘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 꿈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가 다시 선택한 무대는 농구였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관계를 넓히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다양한 국적의 어머니들이 모인 농구단은 새로운 공동체가 됐다. 리시우리는 이곳에서 다시 팀의 일원으로 뛰며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캄보디아 출신 막내 이수민은 농구단을 통해 한국 생활을 배우고 있었다. 농구단 언니들이 생활 정보부터 자녀 교육까지 다양한 도움을 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던 것. 그는 "외국인이라서 한국말을 잘 못하니까 학부모들 모임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럴 때 농구단 언니들이 많이 알려주고 챙겨줬다"고 말했다.
일본 출신 하야시 리에는 한국에서 피부미용사로 자리를 잡은 인물이다. 그는 "한국 오면서 했던 일을 못하게 되면서 피부미용사를 시작했다"면서 "버스에서 광고를 보고 외국인 피부 미용 자격증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부 내용을 번역해가면서 공부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하야시 리에는 성실함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손님들의 신뢰를 얻고 있었다.
이들이 농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팀의 목표는 '1승'이지만, 그 안에는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수민은 "한 번이라도 이기면 그동안의 노력이 의미가 있어질 것 같다"면서 "엄마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날 글로벌 마더스는 초등 농구 최강팀으로 꼽히는 온양동신초와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트를 뛰었다. 농구는 이들에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코트 위에서 흘린 땀은 결국 이들이 세상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었다.
사진='이웃집 찰스'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