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브라보스(사진=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산토스 브라보스는 드루(미국·멕시코), 카우에(브라질), 알레한드로(페루), 가비(푸에르토리코), 케네스(멕시코)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5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소속으로 지난해 10월 데뷔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약 3주간 한국에 머물며 각 방송사 음악방송 출연을 비롯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6일 방송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이 산토스 브라보스의 한국 데뷔 무대다. 이후 이들은 17일 KBS 2TV ‘뮤직뱅크’, 18일 MBC ‘쇼! 음악중심’, 19일 SBS ‘인기가요’에 차례로 출연한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이긴 하지만, 라틴 팝 그룹이 국내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흥미롭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일본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가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대표곡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를 한국어 개사 버전으로 불러 큰 화제를 뿌렸다.
2024년 데뷔한 큐티 스트리트는 키치한 감성과 현대적인 팝 사운드를 결합한 음악을 내세워 활동하는 팀이다. 이들은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로 각종 숏폼 플랫폼에서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으며, 최근 첫 단독 내한 콘서트를 열고 국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큐티 스트리트는 해당 곡을 한국어로 개사해 부른 무대를 통해 한국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글로벌 음악 시장 공략을 위해 영어곡을 발표하는 K팝 그룹이 늘어나는 추세라 이들의 도전은 더욱 주목받았다. 큐티 스트리트는 한국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지난 10일 한국어 버전을 정식 음원으로 발매했다.
큐티 스트리트(사진=리벳)
산토스 브라보스와 큐티 스트리트의 행보는 K팝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가요계가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와 장르를 아우르는 장으로 확장됐음을 잘 보여준다. 이는 기획사들의 다국적 그룹 제작 흐름이 활발해지고, 팬덤 기반 음악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한국을 글로벌 활동의 주요 거점으로 삼는 해외 팀들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K팝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내 음악 방송은 홍보 효과도 좋다. ‘엠카운트다운’의 경우 엠넷플러스 앱을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된다.
앞서 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의 합작으로 탄생한 걸그룹 캣츠아이도 지난해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에 잇따라 출연해 한국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후 이들은 ‘그래미 어워즈’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해 요아소비, 스노우맨, 원 오어 에잇 등 다수의 J팝 그룹들이 국내 음악 방송 무대를 거쳐갔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지난 13일에는 중화권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인 모디세이가 데뷔했다. 이 팀의 멤버들은 Mnet ‘보이즈2플래닛’ 스핀오프 ‘플래닛C : 홈레이스’를 통해 데뷔 기회를 잡았다. CJ ENM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뷔조 멤버가 중화권 출신들로만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 7명 중 5명(이첸, 헝위, 린린, 리즈하오, 판저이)이 중국 출신이고 2명(로완, 수런)은 홍콩 국적자다.
오는 27일에는 JYP엔터테인먼트(JYP) 소속 일본 기반 보이그룹 넥스지가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넥스지는 JYP가 소니뮤직 재팬과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 제작을 위해 공동 기획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거쳐 2024년 5월 데뷔했다. 멤버 7명 중 6명(토모야, 유우, 하루, 소 건, 세이타, 휴이, 유키)이 일본인이고, 유일한 한국인 멤버 소건도 국적은 한국이지만 도쿄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익숙하다.
심재걸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이 장르를 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적과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다양한 문화권 아티스트들의 한국 활동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