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전설' 김기용, 58세에 비보잉 하는 이유…"좀 더 용기 있었다면" 눈물(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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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4월 16일, 오후 09:53

(MHN 박선하 기자) 누군가는 늦었다고 말할 나이지만, 김기용에게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무명전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김기용의 사연이 공개됐다. 58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춤을 추고, 노래를 연습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방송 이후에도 그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체력 훈련과 비보잉 연습을 반복하며 몸을 단련하고 있었다. 격렬한 동작을 소화한 뒤 온몸에 파스를 붙이는 모습은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습을 포기하지 않았다.

김기용이 춤을 처음 접한 건 1984년,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보고 강한 충격을 받았던 그는 '춤을 추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각종 대회에 나가며 실력을 쌓았고 무려 30관왕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후에는 프로덕션에 들어가 3~4년간 전문 댄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정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가난했던 환경과 부모님의 반대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안정적인 삶을 원했던 부모님과의 갈등 속에서 그는 결국 꿈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김기용은 "그때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면서도 "돌이켜보면 내가 조금 더 용기를 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현재 그는 공영주차장 관리 직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성실하게 일하며 가정을 꾸렸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무대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었다. 최근 '무명전설'에 도전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당시 태어나 처음으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도전에 나선 김기용은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습에 몰두한 끝에 본선 진출까지 이뤄냈다. 그는 "본선에 가자마자 탈락했지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것 같았다"고 흐뭇해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아내와 딸은 그의 도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내는 "직업으로 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고, 딸 역시 세대 차이와 경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김기용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을 설득하기 위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 앞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김기용에게 그 무대는 오랜 시간 묻어뒀던 꿈을 펼쳐보이는 자리라는 큰 의미가 됐다. 이를 지켜본 아내 역시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완전한 지지는 아니었지만, 도전 자체를 막지는 않겠다는 현실적인 응원을 건넸다. 아내는 "지금 일을 유지하면서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 나가면 좋겠다"는 말에는 걱정과 지지가 함께 담겨 있었다.

김기용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늦은 시작일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이다. 꿈을 향한 그의 열정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진='특종세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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