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하정우, 수백억 건물주 되고 임수정-정수정 생존, 심은경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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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4월 20일, 오전 08:00

수백억대 자산가라는 화려한 껍데기를 얻었지만, 그 내면은 돌이킬 수 없이 황폐해진 기수종의 처절한 생존 게임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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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9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하 '건물주')의 마지막 회에서는 재개발권 쟁취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기수종(하정우 분)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욕망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곁에 아무도 남지 않은 시린 고독이었다. 탐욕에 젖어 서서히 타락해간 기수종은 결국 순수했던 과거로 돌아가지 못했고, 인간의 끝없는 갈증이 빚어낸 비극적인 굴레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최종회 초반부는 재개발 사업의 방해 요소를 완전히 뿌리 뽑으려는 요나(심은경 분)의 서늘한 공격이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기수종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을 이용한 고도의 심리전을 설계했다. 요나에게 살인을 사주하는 척하며 현행범으로 엮으려 했으나, 요나가 타깃을 변경해 전이경(정수정 분)을 습격하며 상황은 꼬여버렸다. 일촉즉발의 위기 순간, 요나의 최측근이었던 장의사(이신기 분)가 배신을 택해 요나를 살해하는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 모든 혼란마저 기수종이 짜놓은 치밀한 각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소름을 유발했다. 그는 요나를 제거함과 동시에 주변인들을 보호하고, 결과적으로 재개발 이권까지 독식하려는 거대한 음모를 완성했던 것이다.

세월이 흐른 뒤, 기수종은 과거의 초라했던 3층 세윤빌딩과는 차원이 다른 수백억 원 가치의 누보시티 랜드마크 소유주가 되어 있었다. 흙수저의 한계를 딛고 일어선 성공한 투자가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처럼 보였으나, 정작 그의 생일날 식탁에는 해외로 떠난 아내와 딸 대신 적막만이 가득했다. 외형만 비대해졌을 뿐, 끝없이 반복되는 대출 압박이라는 굴레 역시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아내 김선(임수정 분)은 이별을 통보했고, 홀로 남겨진 전이경은 가족 없이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쓸쓸한 풍경이 이어졌다.

이후 기수종에게 의문의 메시지가 도착하며 극은 새로운 국면을 암시했다. 누보시티 자산들에 대한 경매 절차 개시를 알리는 통보였다. 리얼캐피탈을 집어삼킨 거대 투자사의 대리인(주지훈 분)은 기수종을 납치하듯 마주하며 섬뜩한 제안을 건넸다. 이에 기수종은 떨림 하나 없는 눈빛으로 "얼마든지"라고 답하며, 과거 경매 위기 앞에 전전긍긍하던 소시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냉혹한 괴물로 변해 있었다. 그의 사투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소름 돋는 엔딩이었다.

'건물주'는 기존 장르물의 공식을 파괴하는 신선한 캐릭터와 전개 방식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가 파격적인 사건들로 확장되는 과정은 압권이었다. 평범한 인물이 생존이라는 명분 아래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매 순간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를 절묘하게 결합한 연출과 탄탄한 각본은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는 압도적이었다. 하정우를 필두로 임수정,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은 욕망에 의해 서서히 무너지고 변모하는 인간 군상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냈다. 이들의 열연은 마치 '연기 장인들의 격렬한 경연'을 보는 듯한 쾌감을 안겼다. 여기에 김금순, 현봉식, 이신기, 박성일 등 조연 군단의 소름 끼치는 연기력 역시 작품의 밀도를 촘촘하게 채웠다.

가족의 안위와 노후의 안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건물주'라는 신기루를 쫓았던 기수종의 처절한 투쟁은, 그가 내린 선택들이 결국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오는지를 보여주며 긴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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