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얼음물 빠져도 외면”…‘무관심 남편’, “내 노력도 알아달라” 끝내 울컥 ('이호선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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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4월 21일, 오후 09:57

(MHN 장샛별 기자) '이호선 상담소'가 부부의 엇갈린 사랑 방식을 다뤘다. 

21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결혼 17년 차 재혼부부가 출연해 위태로운 부부 관계를 털어놨다. 아내는 "한 번도 사랑받아본 적이 없다"고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고, 남편은 상담 말미 끝내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다.

아내의 가장 큰 고통은 남편의 지나친 무관심이었다. 학교에 다녀온 딸에게 “밥 먹었냐”는 인사 한마디 없을 만큼 무심했고, 자신에게도 다정한 관심을 보여준 기억이 없다고 했다. 몇 년 전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1등을 했을 때도, 기쁜 마음으로 안기려 했지만 남편은 흰옷에 바디 오일이 묻는다며 몸을 피했다고. 겨울 빙어낚시 중 얼음에 빠졌을 때도 남편이 아닌 낯선 사람이 자신을 구해줬고,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조차 남편의 전화 한 통을 기다렸지만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끝없는 다툼 속 남편의 과격한 반응도 버겁다고 토로했다. 특히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고통을 지켜보며 생긴 트라우마가 반복적으로 재현된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아버지 신발이 보이면 집에 들어가지 못했을 정도였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오빠의 폭력과 금전 갈취까지 겪으며 정서적 상처가 깊어졌다고 했다. 그런 자신에게 필요한 건 정서적 교감인데 남편은 늘 사회적 효율과 논리만 앞세운다고 토로했다.

이에 남편도 억울함을 드러냈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혼자 캠핑카에서 버텼고 맹장 수술도 홀로 감당했기에 안부 연락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은 그는 기업 인터넷 뱅킹 최초 설계에 참여한 이력까지 언급하며 자신 역시 사회적으로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현재 2년째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병행 중이며 남편은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상태. 변화를 위해 아내 제안으로 감정일기도 매일 쓰고 있었다. 이날 남편은 “상대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내가 되자”라고 적은 감정일기를 읽어 내려가다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한 아내를 잊고 김밥을 사왔던 일로 아내가 상처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좀 더 세심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다만 남편 역시 “나름 노력하는데 늘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아 허탈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아내가 원하는 기준이 자신에겐 지나치게 엄격하게 느껴져 스트레스가 크다고도 했다.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감정 교육을 받아본 적 없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고속도로에서 싸움 도중 차에서 뛰어내렸던 아내의 과거와, 최근 운전 중 또다시 도로에서 내리려 했던 위험한 상황도 공개됐다. 남편은 제압하려다 큰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이호선 상담가는 남편이 감정이 조금 더딘 사람일 뿐 악의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짚었다. 동시에 아내에게도 “남편이 원하는 모든 요청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편이 욱한 게 아니라, 남편도 처절하게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그 순간 남편은 끝내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눈물을 쏟았다.

17년간 엇갈려온 것은 어쩌면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였는지도 모른다. 이날 방송은 무관심과 상처로만 보였던 부부 갈등 이면에, 서로 다른 결핍과 서툰 구조 요청이 숨어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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