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개그로 신인상 탄 개그맨, 정산 0원 충격 과거…"극심한 우울증" (특종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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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23일, 오후 10:09

방송 화면 캡처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장우영 기자] 개그맨 정철규가 힘들었던 과거와 다시 일어선 현재에 대해 이야기했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KBS 19기 공채 개그맨 출신 정철규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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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나빠요’ 유행어로 대한민국을 흔들어놨던 것도 20년 전. 22년차 개그맨 정철규는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 속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막내로 직접 호객행위를 하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MZ세대 관객들에게 정철규의 개그는 반응을 얻지 못했다. 4개월째 막내 생활 중인 정철규는 출연진이 모인 자리에서 “관객 분위기가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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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 캐릭터로 데뷔하자마자 신인상을 거머쥐면서 주목 받은 정철규. 매일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정철규는 “내게는 부적 같은 것들”이라며 소중한 일기를 공개했다. 정철규는 “2년 전까지도 새벽에 들어오면 그때는 밤참, 라면을 먹는 게 아니라 술을 마셨다.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 우울증 약 중독, 수면제 중독 등 멘탈이 흔들릴 때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그때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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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스타였던 정철규는 “포털 사이트 개그맨 순위가 실시간으로 뜰 때 내가 6개월 동안 1위였다. 버스에 내 얼굴이 붙어 있고, 라디오에서 내 이야기가 나오고, 연예인들은 내 말투 따라하는 등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는 말이 딱이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인기 절정의 순간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 정철규는 “1년 2개월 동안 인기 있었지만 주위에서는 ‘블랑카 이미지 지워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해서 블랑카가 싫어졌다. 생활 패턴이 오전 11시 쯤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햄버거 하나 맥주 페트병 하나, 소주 한 병 샀다. 매일 의지했던 게 수면제, 항우울제였다. 깨어있는 게 괴로웠다”고 말했다. 준비 없이 찾아온 인기는 큰 부담감이었고, 차기작에 대한 스트레스에 10년 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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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규는 공연이 없는 날이면 아내가 3년째 운영 중인 베이커리 카페 일손을 도왔다. 우울증으로 겪으며 대중에게선 멀어졌지만 여전히 코미디 무대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있는 정철규는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가수 한경일을 만나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트레이닝 후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경일은 “우리가 우울증을 앓은 건 소속사가 돈을 안 줘서였다. 행사하고 돈 많이 떼였다. 8년 있었는데 정말 1원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정철규은 “소송하고 나 혼자 잠수타면서 일이 안 들어왔다. KBS 소속 개그맨은 1년 정도 KBS와 예약이 유지되는데 저는 특채라서 그런 계약 조항이 없어서 바로 기획사에 들어갔다가 잘못된 계약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버스 광고 찍는 거를 3천 5백만 원, 라디오 광고 천오백, 2천 정도 받았는데 어떻게 정산됐는지 모르겠지만 받았을 때는 많이 가져간 게 없었다. 그래서 칩거 생활을 2~3년 했다. 한달에 4만 7500원 번 적도 있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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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결혼하고 나서 내가 잘못했나 싶었던 적도 있다. 이혼을 하니 마니 했었는데 그렇게 길진 않았다. 1년, 2년 정도 후에 조금씩 좋아지고 밝아지면서 우울증 치료 상담도 멈췄다. 언젠가는 잘 되겠구나 싶었다”며 남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정철규는 생활체육지도자자격증, 반려동물산업기술자 자격증, 다문화 전문강사 위촉장 등을 받으며 일어섰고, 다문화 강연 업계에서는 섭외 1순위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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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탠드업 코미디는 쉽지 않았다. 기대만큼 쉽게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정철규는 “새로 짠 걸 4개 정도 했는데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세대차이가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버려야 하는 개그인가 싶어서 고민이다”라며 고민을 토로했고, 개그맨 출신 전문 강연자이자 외식 사업가로 활약 중인 고명환을 만나 조언을 얻었다. 정철규의 고민에 고명환은 “김원훈, 이수지 후배들을 보면 내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저 감각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걸 할 필요는 없다. 나와 비슷하게 10년 우울증 겪고 단단해졌는데 지금처럼 찾아가면 된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잘될 수밖에 없다”고 응원했다.

정철규는 “한때는 블랑카가 싫었는데, 내 인생을 만들어준 캐릭터다. 그래서 나는 블랑카에 대해 데뷔작이자 히트작이자 은퇴작이라고 한다”며 유쾌하게 웃었고, 더 단단해진 개그맨 정철규로 끊임없이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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