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미나미 © 뉴스1 권현진 기자
지난 2021년, 14세의 나이로 일본에서 K팝 아이돌의 꿈을 꾸고 한국으로 온 소녀가 있었다. 같은 해 방송된 MBC '방과후 설렘'에 참가했으나 탈락 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이주헌 대표의 설득으로 본격적인 연습생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2024년 3월 26일, 그룹 리센느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게 된 미나미(19)의 이야기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를 보면서 K팝 아이돌의 꿈을 꿨다는 미나미는 일본인인 게 의심이 들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남다른 보컬 실력과 댄스 실력까지 겸비해 리센느의 퍼포먼스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만으로 18세가 되기 전에 데뷔를 하지 않는다면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부모님에게 피력하면서 한국으로 온 미나미. 홀로 타지 생활을 하며 힘든 점이 많았지만 리센느 멤버들과의 끈끈한 우정으로 이제는 완벽하게 한국에 적응을 했다는 그는 최근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에서 '갸루' 캐릭터로 분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새 디지털 싱글 '런어웨이'(Runaway)를 발표하고 바삐 활동에 매진 중인 미나미를 뉴스1이 만났다. 자신을 처음은 강렬하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향기로 표현한 미나미의 모습 속에는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그간 바쁜 활동을 거쳐오며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가지게 된 미나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리센느 미나미 © 뉴스1 권현진 기자
-본인 소개를 부탁해요.
▶저는 리센느에서 유일한 일본인 멤버, 유일한 외국인 멤버 미나미입니다. 저는 일본 치바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멤버 중에서는 언어 담당 그리고 올라운더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달 데뷔 2주년을 맞았는데, 어떤 느낌이었나요.
▶사실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은데, 뭔가 길거리에서 팬분들 또 일반 시민분들을 만나니까 저희를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보고 우리가 그래도 조금 성장했다는 걸 느낀 것 같아요.
-처음 K팝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건 언제부터였나요.
▶저는 초등학교 3, 4학년 때부터 K팝이라는 장르를 처음 알게 됐어요. 그때 당시에 저는 방탄소년단 선배님이나 트와이스 선배님처럼 3세대 아이돌 분들을 되게 좋아했어 가지고, 선배님들을 보면서 '세상에는 이런 신기한 장르가 있구나'를 느꼈어요. 그러면서 K팝의 매력에 빠졌어요.
-한국어를 너무 잘하는데 한국어 공부는 언제부터 시작한 건가요.
▶아니에요.(웃음) 공부는 아니고 주변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늘었어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좀 더 는 것 같아요. 한국에 온 지가 이제 5년이 돼 가는데 5년 전에 왔을 때는 아예 말도 못 했다가 친구들이랑 연습하고 이야기를 하고 지내면서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리센느 미나미 © 뉴스1 권현진 기자
-처음에 한국으로 와야 되겠다고 생각한 건 언제였나요.
▶저는 뭔가 내가 한국어를 써야 하고, 노래를 불러야 하고,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이 생겨야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그런 상황에 나를 가둬둬야 뭔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생각해서 바로 한국에 가겠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부모님께서는 되게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부모님이 제 걱정도 많이 하셨었던 것 같고 뭔가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일본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어린 나이에 해외에 나가서 혼자 하겠다고 하니까 부모님 입장에선 '그럼 학교는 어떻게 할 거냐'처럼 문제들이 많았죠. 근데 그런 거를 포함해서 제가 '그럼 만으로 18살까지 데뷔를 못하면 포기하고 돌아오겠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본인만의 리밋을 만들어놓고 하겠다고 하니깐, 부모님도 '해봐라'라고 얘기하셨어요.
-'방과후 설렘' 전에는 어떤 생활을 했었나요.
▶완전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평범한데 이제 춤 노래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그래서 댄스 동아리도 했었고, 사람들 앞에 나와서 뭔가를 하는 것들에 되게 저는 재미를 느꼈어요. 학교에서 발표회처럼 나가서 하는 게 있으며 무조건 제가 먼저 하겠다고 하는 성격이었어요.
-'방과후 설렘' 이후에는 지금의 소속사 이주헌 대표가 직접 일본까지 와서 부모님을 설득해 데뷔를 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방과후 설렘'이 끝나고 원래 (다른 회사에서) 데뷔가 결정이 났었어요. 근데 그게 그냥 무산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는데 진짜 다시 1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에 너무 막막한 기분이 들었어요. '오디션을 그럼 다시 봐야 되나' '뭐 SNS를 시작해야 되나'부터 생각해서 어떡하지 하다가 갑자기 카카오톡 알림이 띵 오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했는데 '이주헌' 이렇게 적혀 있는 거예요. 지금 저희 회사 대표님 성함이 있어가지고 '뭐지?' 했는데 일단 이 회사를 아예 모르니까 (제안을) 듣자마자 일단 뭐 한 번 얘기 말씀만 나눠보고 아닌 것 같다 싶으면 죄송하다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2시간 동안 전화를 해보니깐 대표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거예요. '저를 데리고 가고 싶다'라고 얘기를 해 주시는데 저도 부모님한테 너무 좋은은 회사인같은데 한번 얘기해 보면 어떠냐고 했어요. 그러다 갑자기 또 전화가 오셔서 '지금 이제 일본에 왔는데 지금 어디 있냐, 나 만나서 한번 밥이라도 먹으면서 같이 얘기를 해보면 어떻겠냐'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까지 해주시는 그 열정이 너무 느껴져서 '이 회사는 뭔가 되겠다' '이 대표님이랑 같이 하면 뭔가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센느 미나미 © 뉴스1 권현진 기자
-이주헌 대표님은 미나미 씨의 어떤 모습을 보고 제안을 한 거라고 하던가요.
▶'방과후 설렘' 때 영상을 찾아보셨나 봐요. 제가 '소원을 말해봐' 무대를 한 게 있어요. 첫 무대였는데 그 영상을 보고 '한국어를 너무 잘한다, 노래를 너무 잘 부른다, 그리고 예쁘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어요. 또 회사 내부에서도 '이 친구 어떨 것 같냐'고 '와서 같이 데뷔하면 어떨 것 같냐'라고 얘기했더니 만장일치로 '완전 좋다'고 얘기를 해 주셨나 봐요. 직원분들께도 그래서 너무 감사해요.
-어린 나이에 홀로 한국에 왔으니깐 한국에서 문화적인 차이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문화적인 것들은 제가 일본에서만 자랐지만 해외 문화 같은 거나 해외 언어 같은 것도 되게 관심이 많았어서 막진게 힘들진 않았어요. 근데 여자 5명이 다른 지역에서 와서 한 집에 살고, 같이 한 팀으로 같이 해야 된다라고 들으면 당연히 싸울 수밖에 없고 당연히 바로 친해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래도 멤버들이랑 너무 잘 지내는 것 같아요. 문화적인 부분도 저는 되게 바로 적응했던 것 같아서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럼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게 된 음식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완전 제가 한식 러버거든요. 저 김치찜이랑 설렁탕이랑 국밥 같은 거 엄청 좋아해요. 근데 또 매운 음식을 못 먹는데 감자탕도 막 그렇게 맵지 않잖아요? 그래서 감자탕 이런 것도 좋아하고 한국 가정식 백반도 좋아해요.
<【물 건너온 아이돌】 리센느 미나미 편②에 계속>
taeh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