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올해는 54개국 23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국내 97편, 해외 140편 규모로, 월드 프리미어 78편을 포함한 다양한 신작이 관객과 만난다.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전통적인 영화 형식과 상영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그램과 공간, 이벤트를 통해 영화의 영역을 확장해온 정체성을 이번 슬로건에 담았다. 특히 고도화된 기술 환경 속에서도 인간적인 감각과 영화적 본질에 다시 주목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개막작은 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재발견된 예술가의 삶을 우화적으로 풀어내며 시와 유머, 따뜻함이 일상의 고통과 공존하는 세계를 그린다. 폐막작은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남태령’이다. 2024년 12월 21일 남태령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2030 여성과 농민들의 변화, 그리고 사회적 파장을 담아낸다.
프로그램 구성 역시 전주의 색깔을 한층 또렷하게 드러낸다.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을 비롯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론트라인, 월드시네마, 마스터즈, 코리안시네마, 영화보다 낯선, 시네마천국, 불면의 밤 등 주요 섹션이 마련됐다. 여기에 시네필전주, 홍콩귀환: 시네마+아방가르드, 게스트 시네필, 특별상영, 배리어프리 영화,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특히 올해는 ‘가능한 영화’가 정식 섹션으로 도입됐다. 지난해 특별전으로 선보인 이 프로그램은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영화 제작을 이어가는 창작자들의 작업을 조명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를 통해 혼돈의 시대에도 영화의 본질적 가치와 창작 정신을 지키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별전 ‘뉴욕 언더그라운드-더 매버릭스’도 눈길을 끈다. 1960~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한 언더그라운드 영화 감독과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실험영화의 흐름을 조명하는 자리다. 일부 작품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영화제는 이를 통해 정형화된 한국영화 환경에 아방가르드 정신을 환기시키겠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고(故) 안성기(사진=이데일리DB)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변영주 감독이 선정됐다. 여성주의 영화운동과 다큐멘터리, 극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변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앞서 변영주 감독은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여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영광이다. 전주에서 열심히 영화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어진다.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과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전주 전역의 문화공간을 활용해 도시 전체를 영화제 경험으로 확장한다. 골목상영과 도심형 캠핑 상영 등 새로운 형태의 상영 방식도 도입된다. 동시에 배리어프리 상영 확대, 관람 동선 개선, 프레스 환경 정비 등 관객과 게스트의 이용 편의성도 강화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내달 8일까지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을 비롯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CGV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객사,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등 5개 극장 21개관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