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지민경 기자] 배우 고(故) 박동빈과 고(故) 이상보가 최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연예계에 비보가 연이어 날아들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두 사람은 모두 배우로서 치열하게 삶을 이어가는 한편, 연기 외적으로도 각자 식당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려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대중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스 아저씨'로 대중에게 친숙한 베테랑 배우 박동빈은 지난 29일 향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경찰에 따르면 그가 개업을 준비하며 의욕을 불태우던 경기도 평택시 장안동의 한 상가단지 내 식당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안겼다.
1998년 영화 '쉬리'로 데뷔한 이래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성균관 스캔들'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한 박동빈은 2012년 드라마 '사랑했나봐' 속 이른바 '주스 폭포' 명장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오는 2027년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던 그는 최근까지도 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에 출연하는 등 뜨거운 연기 열정을 뽐냈다.

하지만 박동빈에게 요식업은 연기만큼이나 소중한 오랜 꿈이었다. 전국 방방곡곡 촬영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미식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한식당을 여는 것이 목표였던 것이다. 더욱이 이는 방송계 불황 속에서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 딸과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시에 그동안 간직해 온 오랜 꿈의 실현을 의미하기도 했다. 사망 불과 6일 전 진행한 매체 인터뷰에서도 신사업 구상을 밝히며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이 식당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슬픔을 더했다.
박동빈의 비보에 앞서 지난달에는 배우 이상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올해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팬들과 동료들의 슬픔은 더욱 컸다.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얼굴을 알린 이상보는 이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감초로 활약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22년 가족들을 연이어 떠나보낸 상실감으로 겪던 우울증 탓에 복용한 약물로 인해 마약 투약 혐의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무혐의로 억울함을 벗은 그는 성공적으로 복귀한 후, 코리아매니지먼트그룹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의지와 책임감을 내비쳤다.

연기 활동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이상보 역시 경기도 평택에서 사촌 형과 함께 고깃집을 직접 운영하며 치열하게 삶을 이어갔다. 손님들의 방문 후기 등을 통해 그가 손수 서빙과 매장 운영을 도맡아 하는 성실한 '사장님'의 삶을 살았음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눈을 감았고, 곁을 지키던 사촌 형 역시 깊은 상실감을 토로했다.
연기를 사랑했고 현실에서도 각자의 식당을 일구며 생을 성실하게 살아내려 고군분투했던 두 베테랑 배우들을 향해 씁쓸한 위로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소속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