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유표 기자) 작곡가 이호섭이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놨다. 그는 어린 시절 큰집으로 입양된 사연부터 죽음을 생각하던 큰어머니를 붙잡았던 기억까지 고백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달 21일 MBN '특종세상'에는 '다섯 식구가 반지하에 살았었어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천재 작곡가 이호섭의 가정사|특종세상 사없사 543회'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22년 8월 11일 방송된 '특종세상' 543회 이호섭 편을 재가공한 것이다.
이호섭은 한 묘지를 찾아 세상을 떠난 생모를 떠올리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세 살 무렵 자식이 없던 큰어머니 집으로 보내졌고 젖을 떼자마자 '양자'로 입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큰어머니의 각별한 사랑을 전했다. 농촌에서 자랐지만 손에 흙 한 번 묻히지 않도록 곱게 키웠고, 명절 때 친부모가 찾아올 때마다 묘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했다. 큰어머니는 가마솥에 물을 끓여 생모에게 아이를 씻기라 했고 그때마다 생모는 이호섭을 품에 안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애틋한 눈빛을 보냈다고 한다. 그 눈빛 속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이호섭의 생모 역시 아들을 보내고 긴 시간 아픔 속에 살아야 했다. 이에 대해 이호섭은 "자식을 떼어놓은 고통이 얼마나 컸겠냐"며 "원망보다는 미안함이 먼저였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오히려 생모의 마음을 헤아리며 깊은 이해를 드러냈다.
큰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특별했다. 어느 겨울밤 잠에서 깨어난 그는 곁에 있어야 할 큰어머니가 보이지 않자 불안함에 밖으로 뛰쳐나갔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쏟아지던 날 맨발로 한참을 달려가 겨우 찾아낸 큰어머니를 뒤에서 끌어안았다고 했다. 눈밭에 쓰러져 있던 큰어머니는 한참 뒤 "돈이 없어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는데, 내겐 네가 있었다"는 말을 남겼고, 그 순간 이호섭은 그에게 절망과 사랑을 동시에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 어머니를 떠올리며 "두 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해준 두 어머니의 존재가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고백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사진=MBN '특종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