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유표 기자) 배우 최불암의 삶과 연기 여정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MBC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5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MBC 가정의 달 특집으로 마련됐으며, 최불암의 인생을 음악과 함께 되짚는 라디오 형식의 독특한 구성으로 제작됐다. 진행은 과거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상원이 맡아 의미를 더한다.
다만 이번 방송에서 최불암 본인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촬영 일정을 조율해왔지만, 재활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가족의 뜻에 따라 출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불암은 향후 회복 과정을 마친 뒤 시청자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하, 최불암입니다' 1부에서는 배우 이전 한 인간으로서의 최불암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꿈을 키우고 사랑하며 고민했던 젊은 시절의 시간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1950년대 명동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최불암은 시인 박인환과 화가 이중섭 등 당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감수성을 키웠고, 이러한 경험은 훗날 배우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 방송에서는 자연스럽게 예술의 길에 가까워진 소년 시절의 이야기도 함께 그려질 전망이다.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 역시 눈길을 끈다. 20대 연극 무대에 서던 시절, 그는 동료에게 대사를 나눠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연에서 예상 밖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짧은 대사 하나에도 자신을 증명하려 했던 젊은 배우의 집념이 생생하게 전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열정은 훗날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를 넘나드는 연기 세계도 조명된다. 실제 나이보다 세 살 많았던 신성일의 작은아버지 역할, 여섯 살이나 많은 이순재의 아버지 역할을 맡으며 최불암은 인물 간 간극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드라마 '수사반장' 속 인간적인 박 반장과 '그대 그리고 나'에서 보여준 중년 로맨스로 이어지며 '국민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1940년생인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을 통해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연기자로서의 기반을 다졌고, 1967년에는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 6기로 선발되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최불암은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김종서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파하, 최불암입니다'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최불암이 기획 단계부터 깊이 관여한 자전적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제작진과 긴 대화를 이어가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리해왔고,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이 살아온 시대와 한국 사회의 변화까지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MBC '파하, 최불암입니다' 1부는 5일 오후 9시 전파를 탄다.
사진=MBC '파하, 최불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