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초대형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을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은 물론 각국 경제까지 움직이는 ‘BTS노믹스’(BTSnomics) 시대를 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투어가 단순한 공연 흥행을 넘어 관광·숙박·유통·항공 산업 전반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현재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5회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어는 개최 도시마다 대규모 해외 팬 유입이 예상되면서 현지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동반하고 있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Reuters)는 최근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총 예상 매출을 약 18억 달러(한화 약 2조 7000억 원) 규모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어 수익을 기록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와 콜드플레이(Coldplay)의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월드 투어’(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에 견줄 만한 규모”라고 짚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 투어가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를 잇는 새로운 경제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미국 공연 전문 매체 폴스타(Pollstar)가 집계한 테일러 스위프트 투어의 연간 공연 매출은 약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5230억 원) 수준이었는데, 방탄소년단 역시 유사한 수준의 관객 동원력과 소비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 사례는 이러한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멕시코시티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3년 현지에서 진행한 4회 공연의 경제 효과는 약 5880만 달러(약 861억 원)로 집계됐다. 반면 방탄소년단은 단 3회 공연만으로 약 1억 750만 달러(약 1574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 기록보다 8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를 두고 방탄소년단 팬덤의 강력한 ‘원정 소비’ 성향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팬들은 공연 티켓뿐 아니라 항공권과 호텔, 식음료, MD 상품 구매까지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여러 국가를 따라다니며 공연을 관람하는 이른바 ‘투어 원정 문화’가 형성되면서 도시 단위 경제 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특징은 K팝 팬덤 특유의 디지털 결집력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공연 일정과 소비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면서 팬들의 이동과 소비가 단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존 팝 시장과 차별화된 K팝형 경제 모델로 해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이제 음악 산업을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와 문화 수출 경쟁력으로까지 확장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해외 주요 도시들은 대형 K팝 공연 유치가 관광 활성화와 도시 홍보 효과를 동시에 가져온다고 판단하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