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선하 기자) '미스트롯3' 출신 가수 나율이 28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 뭉클함을 안겼다.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미스트롯3'에서 톱12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트로트 가수 나율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무대 위에서는 밝고 단단한 모습이었지만, 그에게는 오랜 시간 품어온 가족에 대한 상처와 그리움이 있었다.
나율은 무대에 대한 간절함으로 가요제를 돌며 자신을 알렸다. 그는 '가요제 8관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준결승까지 진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모습 뒤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데뷔 3년 차 가수가 된 지금도 그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율은 "내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엄마가 더 무너질 것 같았다"며 "엄마가 무너지지 않게 악착같이 버티면서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나율 가족의 아픔은 IMF 시절부터 시작됐다. 과거 사업을 크게 했던 아버지는 IMF로 인해 부도를 맞았고,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됐다. 이로 인해 부모님은 협의 이혼을 하게 됐고, 당시 돌 무렵이었던 나율은 그 뒤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버지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러던 중 최근 친척을 통해 뜻밖의 연락이 닿았다. 나율은 "방송에 저와 엄마, 할머니가 나오면서 아버지가 '제발 한 번만 보여달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랜 시간 쌓인 상처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는 "아빠와 엄마의 선택인데 왜 내가 평생 벌을 받아야 하나 싶었다"며 깊은 분노와 혼란을 드러냈다.
어머니 역시 딸을 설득했다. 나율의 어머니는 "엄마랑 아빠는 헤어졌지만 나율이한테 아빠는 천륜"이라며 만남을 권했지만, 나율은 "내가 무슨 정이 있겠냐. 아빠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 얘기 그만 꺼내달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사실 나율에게 아버지는 늘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존재였다. 그는 "아버지는 미스터리한 존재이자 그리움의 대상이었다"며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엄마를 배신하는 기분이었다. 밉고 원망스럽지만 한 번만 안겨보고 싶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오랜 고민 끝에 나율은 결국 직접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생전 처음 듣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그는 끝내 눈물을 흘렸고, 짧은 통화를 마친 뒤에는 참아왔던 감정이 터진 듯 오열했다. 그리고 마침내 28년 만에 부녀의 첫 만남이 성사됐다.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힘들어 다가갈 수 없었으나 늘 딸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아버지와의 만남으로 나율은 오랜 시간 품어왔던 응어리를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는 "궁금한 게 정말 많았는데 아빠 눈빛 하나로 설명이 다 됐다"며 "내가 버려진 게 아니라 상황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들이 해소된 느낌이다. 앞으로는 좋은 원동력으로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이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특종세상'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