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와 가요계에 따르면, 임재범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40주년 투어 앵콜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부산, 수원, 고양, 광주, 울산, 창원, 청주, 전주, 대전으로 이어진 전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이번 무대는, 지난 1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그의 공식적인 마지막 음악 활동이다.
이날 공연에서 임재범은 "오늘 저의 40년 음악 인생은 마침표를 찍는다"며 "제 노래가 여러분의 시간 속에서 때론 위로가 되고 힘이 됐다는 사실이 제게는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였다"고 담담하게 은퇴 소감을 밝혔다. 6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140여 분의 러닝타임 동안 약 20곡이 넘는 세트리스트를 코러스나 관객에게 미루는 요령 없이 정공법으로 소화해 내며 여전한 보컬 역량을 과시했다.
그는 7년의 공백을 깨고 발표했던 앨범 '세븐 콤마'(SEVEN,)의 수록곡 '내가 견뎌온 날들'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데뷔곡인 '크게 라디오를 켜고'부터 솔로 데뷔작 '이 밤이 지나면', 그리고 올해 1월 발표한 신곡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Life is a Drama)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무명 시절과 공백기 동안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키다 지난 2017년 사별한 아내와의 기억이 담긴 '너를 위해', '사랑' 등을 부를 때는 특유의 애절한 감성이 가득 묻어났으며, 대표 히트곡 '고해'에서는 성모 마리아상을 바라보는 연출과 함께 흔들림 없는 고음을 뿜어냈다.
은퇴 무대인 만큼 가수의 재치 있는 입담과 팬들의 애틋한 화답도 이어졌다. 임재범은 "은퇴 자막 없다고 은퇴 안 하는 거 아니다. 진짜 한다"면서도 "오늘만큼은 슬퍼하기보다 즐겨달라"며 팬들을 달랬다.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와 앙코르 떼창으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후반부 허리 통증 등 체력적 한계 속에서도 헤비메탈 곡 '톰 캣'으로 포효하는 엔딩을 완성한 그는 관객과 스태프를 향해 90도 인사를 건네며 무대를 퇴장했다.
인생의 2막을 맞이하는 임재범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간으로 걸어가려고 한다. 그간 공개적으로 알려져 딸과 함께 편안하게 다니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숨지 않고 편하게 돌아다니겠다"며 "저는 떠나지만 제 음악은 여전히 여러분 곁에 다정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향후 주위의 소외되거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선행의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 보컬로 데뷔해 '비상', '고해', '낙인' 등 수많은 국민 애창곡을 남긴 임재범의 퇴장에, 수많은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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