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선미경 기자] 최고 시청률을 찍고, 화제성 1위를 하면 뭐하나. 주연 배우는 눈물로 사과하고, 계획했던 인터뷰도 취소됐다. 결국 씁쓸한 뒷맛만 남았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유지원, 연출 박준화)이 지난 16일 해피엔딩으로 종영한 가운데, 여전히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화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3.8%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유종의 미’라는 말이 어울리는 종영은 아니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가장 핫했던 배우 변우석과 아이유의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으로, 21세기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아이유와 변우석의 로맨스가 펼쳐질 예정이라 인기가 예상되기도 했다. 첫 방송 전부터 이어진 화제성 1위 기록은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시청률도 첫 방송 7.8%를 시작으로 꾸준히 상승했고, 물론 화제성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아니었지만 13%를 넘기며 끝을 맺었다. 수치로만 보면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수치 이외에 모든 부분에서 ‘21세기 대군부인’을 성공작으로 볼 수 있을까?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은 방송 초반 나란히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고, 세 번의 궁궐 화재 신 등 빈약한 스토리와 유치한 연출은 회를 거듭해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이다. 더불어 후반부엔 '서브 남주' 민정우(노상현 분)의 이해되지 않는 감정선으로 공감을 사지 못하기도 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성과와 다르게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품이었다.

문제는 종영 직전까지 터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왕위에 등극한 이안대군(변우석 분)은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즉위식에 임했고, 신하들은 “천세”를 외쳤다. 과거 조선에서 구류면류관과 천세는 제주국이 황제국에 예속된 증거로 해석된 바.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 같은 설정이 중국의 역사 왜곡인 동북공정에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1세기 대군부인’ 제작진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왕의 즉위식에서 왕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이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사과했으며, 논란이 된 부분을 편집했다. 그렇지 않아도 스토리나 연출상 여러 문제가 지적됐는데 역사 왜곡 문제는 치명타였다. 아이유와 변우석도 작품을 이끈 주연 배우로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다.

아이유는 고개를 숙였다. 아이유는 지난 16일 생일을 맞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관을 대관해 팬들과 ‘21세기 대군부인’ 단체 관람 이벤트를 진행했다. 상영 후 아이유는 “실망을 끼쳐 드리거나 미흡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정말 내 잘못이다. 정말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잘 해나가겠다”라며, “최근에 조금 생각이 많았다. 진짜 내가 더 잘했으면 될 일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 말씀해주시고 더 혼내주시고 다그쳐주시고, 그럼 더 이야기를 듣고 나은 사람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아이유는 팬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거듭 고마움과 “더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전한 후, 눈시울을 붉히더니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기대했던 작품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던 만큼, 주연 배우로서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작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1인 2역으로 호평받았던 아이유는 배우로서도 아쉬운 결과였다.
그런가 하면 극 중 성희주(아이유 분)의 오빠 성태주 역을 맡아 좋은 반응을 얻은 배우 이재원은 계획했던 종영 인터뷰도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스튜디오 유후 관계자는 OSEN에 “현재 작품을 둘러싼 여론과 상황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화제성 1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21세기 대군부인'이지만, 제작진과 출연자 누구 한 명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씁쓸한 엔딩이었다. /seon@osen.co.kr
[사진]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