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초반부는 트라이앵글의 데뷔와 전성기 시절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들을 보는 순간 “이 조합, 어딘가 익숙한데?” 싶은 반가운 감정이 밀려온다. 1990~2000년대 혼성그룹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감성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강렬한 원색 의상과 과한 헤어스타일, 지금 보면 살짝 촌스럽지만 이상하게 귀에 꽂히는 음악과 안무까지. 마치 그 시절 음악방송 비디오테이프를 다시 돌려보는 듯한 재미가 살아 있다.
잘 나가던 트라이앵글은 뜻밖의 사건으로 공중분해되고, 영화는 20년 뒤로 훌쩍 뛰어오른다. 현우와 상구는 현실에 치여 살아가고, 도미는 재벌가 며느리가 되어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마음 한편에는 가장 빛났던 ‘트라이앵글의 시절’을 품고 살아간다. 결국 이들은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무모한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도 인상적이다. 강동원은 현직 아이돌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비주얼로 무대를 장악한다. 특히 4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해드스핀까지 소화하며 몸을 갈아 넣는다. 박지현은 팀의 중심축이자 홍일점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엄태구는 생각지도 못한 폭풍 랩과 과감한 변신으로 반전 매력을 터뜨린다. 모두다 새로운 도전을 200% 이상 성공해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핵심은 ‘음악’이다. 영화 속 트라이앵글의 대표곡 ‘러브 이즈’(Love Is)는 90년대 감성을 정조준한 레트로 사운드로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세 배우의 비주얼 합도 뛰어나고, 그룹 싹쓰리를 떠올리게 하는 흥겨운 멜로디는 극장을 나선 뒤에도 저절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